[헬스&라이프] 기름진 음식 뒤 통증?…주의소화불량 아닌 ‘이 질환’ 의심

[사진=챗GPT생성이미지]
[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봄철 들어 소화불량과 복부 불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일교차가 큰 탓에 몸의 피로감이 평소보다 심해진 영향이다.
계절 변화로 인한 일시적 증상으로 넘기기 쉽지만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특정 부위에 통증이 반복된다면 ‘담석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담낭은 간 아래쪽, 오른쪽 상복부에 위치한 작은 주머니 형태의 장기다.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했다가 음식물이 들어오면 이를 십이지장으로 배출해 지방 소화를 돕는다. 담즙은 물과 콜레스테롤, 담즙산, 단백질, 빌리루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성분의 균형이 깨지면 담낭 내부에 찌꺼기가 형성된다. 이 찌꺼기가 뭉쳐 점차 단단한 결석으로 변한 것이 담석이다. 담석이 담낭 출구나 담관을 막으면 담즙 흐름이 차단되면서 통증과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담석증이라고 한다.
담석증은 위치에 따라 담낭결석과 담관결석으로 나뉜다. 성분에 따라서는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구분된다. 최근에는 식습관 서구화 영향으로 콜레스테롤 담석이 늘어나는 추세다.
문제는 증상이 소화불량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담석증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증상이 나타나면 ‘담도산통’이라는 특징적인 복통이 발생한다. 주로 상복부나 오른쪽 윗배에서 시작되며 등이나 오른쪽 어깨로 퍼질 수 있다. 통증은 30분 이상 지속되며 수 시간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나 밤 시간대에 잘 나타난다.
최근에는 마운자로, 위고비 등 체중 감량을 위한 다이어트 주사제 사용이 늘면서 복부 불편감이나 메스꺼움을 약물 부작용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이들 약물은 위장관 증상을 동반할 수 있어 초기에는 구분이 쉽지 않다. 다만 특정 음식 섭취 이후 반복적으로 통증이 나타나거나 통증 위치가 일정하다면 단순 부작용이 아닌 담석증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담석이 담관을 막으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복통과 함께 발열과 황달이 동반되는 급성 담관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담석이 췌장 쪽을 막으면 급성 췌장염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합병증이 발생하면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
담석증은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복부 초음파 검사가 가장 흔히 사용되며 비교적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CT나 자기공명 담췌관조영술로 추가 평가를 진행한다.
치료는 증상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없는 담낭결석은 대부분 경과 관찰을 한다. 다만 통증이 반복되거나 합병증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담낭절제술이 표준 치료다. 최근에는 대부분 복강경으로 시행되며 비교적 안전한 수술로 알려져 있다.
생활습관도 중요한 요인이다. 담석증은 비만, 급격한 체중 감소, 고지방 식사와 관련이 있다. 특히 단기간 체중을 급격히 줄이거나 장기간 금식하는 경우 담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여성은 남성보다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철 소화불량으로 여겨 지나치기 쉬운 복부 통증이 담석증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식후 반복되는 명치 통증이나 오른쪽 윗배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소화 문제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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