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49.2% 늘었지만 경기엔 먹구름…중동발 유가·심리 충격 커진다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반도체 수출 호조로 생산과 수출이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동전쟁 여파로 물가와 소비·기업심리가 흔들리며 한국 경제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재정경제부가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3월 수출은 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 수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월보다 49.2%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42.7% 늘며 외형상 수출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실물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2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2.5% 증가했고,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모두 늘었다. 다만 소매판매는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며 소비 회복세는 제한적이었다.
고용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3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20만6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3.0%로 0.1%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제조업 취업자는 4만2000명 줄었고, 15~29세 청년층 취업자도 14만7000명 감소해 고용의 체감 온도는 여전히 낮았다.
문제는 대외 변수다. 중동전쟁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3월 소비자물가는 2.2% 올라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9.9% 상승하며 물가를 끌어올렸다.
소비와 기업심리도 악화됐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7.0으로 전월보다 5.1포인트 하락했고, 기업심리 실적과 전망도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금융시장도 불안 흐름을 나타냈다. 3월 들어 주가는 하락했고,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주택시장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오름세를 이어갔다.
재정경제부는 중동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되고, 교역과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추경 예산의 신속 집행과 함께 공급망 관리, 현장 애로 대응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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