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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냐 자본통제냐”…미래에셋생명 지분 확대 ‘시선 집중’

김남규 기자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미래에셋생명을 둘러싼 시장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80%를 넘어서면서 증권가에서는 상장폐지 가능성과 그룹 차원의 자본 통제력 강화라는 두 갈래 해석이 동시에 나온다. 다만 최근 흐름을 뜯어보면 상장폐지 자체보다 배당과 자본정책의 주도권을 그룹 안으로 더 끌어오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81.43%에서 81.53%로 높아졌다. 보유 주식 수는 1억1007만7520주에서 1억1021만7020주로 13만9500주 늘었다. 이번 증가분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캐피탈의 장내 매수에 따른 것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월 13일 5만5500주를 사들였고, 미래에셋캐피탈은 13일부터 15일까지 8만4000주를 추가 매수했다. 현재 지분 구조는 미래에셋증권 28.83%, 미래에셋자산운용 23.79%, 미래에셋캐피탈 21.87%, 미래에셋컨설팅 6.83%다. 핵심 계열사 지분만 합쳐도 80%를 웃돈다.

표면적으로는 계열사들의 단순 장내 매수 형식을 띄고 있지만, 시장은 이를 단순 수급 이슈로만 보지 않는다. 미래에셋생명은 앞서 대규모 자사주를 소각해 발행주식 수를 크게 줄였다. 이 직후 계열사들이 추가 매수에 나서면서 적은 물량으로도 지배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관건은 왜 지금 이런 지배구조 강화가 필요하냐는 데 있다. 시장에서는 2026년부터 보험사 건전성 규제에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이 도입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는 단순히 자본 규모만이 아니라 손실 흡수력이 높은 자본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해진다. 이럴수록 그룹 입장에서는 보험 자회사의 배당과 유보, 자본 재배치를 보다 직접적으로 통제할 필요가 커진다.

보험사는 일반 제조업체와 달리 배당과 자본정책이 곧 건전성과 연결된다. 대주주 지분이 높아질수록 외부 주주 반발 부담은 줄고, 배당을 줄이거나 내부 유보를 늘리는 결정이 쉬워진다.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거나 자본 구조를 손질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번 지분 확대는 단순히 주식을 더 모은 것보다 그룹 전략에 맞춰 미래에셋생명을 더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한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그렇다고 미래에셋생명이 당장 흔들리는 회사라는 뜻은 아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연결 기준 세전이익 198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고, 신계약 서비스마진(CSM)도 5399억원으로 늘었다. 킥스(K-ICS) 비율 역시 177.9%로 당국 권고 수준을 웃돈다. 다만 자기자본이 줄고 킥스 비율도 전년보다 14.5%포인트 하락한 만큼 자본정책을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확대를 상장폐지 준비보다는 자본 통제력 강화의 연장선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질수록 상장 유지 여부를 둘러싼 해석이 따라붙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현 상황만 놓고 보면 곧바로 상장폐지 수순으로 연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추가 지분 확보에 필요한 자금과 절차, 금융당국 승인 등 현실적인 변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회사를 방어하기 위한 성격보다 규제 환경 변화에 맞춰 그룹이 배당과 자본, 향후 사업 재편의 주도권을 더 강하게 쥐려는 포석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의 지분 확대는 위기 대응이라기보다 자본의 질과 정책 유연성이 중요해진 시점에 그룹 내부 통제력을 미리 높여두려는 조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ng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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