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믿고 썼는데" 해외서 리콜된 제품이 한국서 기승

유채리 기자

서울의 한 화장품 매장.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온라인 해외직구 시장 규모가 급격히 팽창함에 따라 해외에서 안전 문제로 리콜된 제품이 국내에 유통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16일 소비자들에게 해외직구 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해외직구 규모는 2023년 6조8000억원에서 2024년 8조원, 지난해 8조5000억원으로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소비자원이 실시한 해외 리콜 제품 시정조치 건수도 지난해 1396건을 기록하며 2년 전(983건)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국내 유통이 처음 확인돼 차단된 사례는 826건으로 전년 대비 43.2% 급증했다.

품목별로는 가전·전자·통신기기가 28.3%(234건)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음식료품(19.7%), 화장품(12.1%)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화장품 리콜 건수가 전년보다 3배 이상(244.8%) 폭증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해외 화장품 수요가 늘면서 유해 물질을 포함한 제품의 유입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리콜 사유를 분석한 결과 가전·전자 제품은 감전 위험(30.8%)과 유해 물질 함유(27.4%) 문제가 두드러졌다. 음식료품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 함유(68.7%)가 대부분이었으며, 화장품 역시 유해 화학물질 함유(62.0%)와 미생물 오염(24.0%)이 주요 원인이었다.

제조국 확인이 가능한 제품 중에서는 중국산이 62.0%로 압도적 1위였다. 품목별로 보면 가전·전자 제품의 96.5%가 중국산이었으며 음식료품은 일본산(33.3%), 화장품은 미국산(16.2%)의 비중이 가장 컸다.

이러한 제품들은 정식 수입 경로보다는 오픈마켓이나 전문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주로 유통된다. 소비자원은 한 차례 판매를 차단해도 다른 채널을 통해 재유통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향후 해외위해물품관리실무협의체 참여 기관을 늘리고 모니터링 주기를 단축해 소비자 안전을 확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직구 이용자들에게는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을 통한 리콜 여부 확인, 현지 안전 인증 확인, 배송 제품의 오염 상태 점검 등을 실천해줄 것을 요청했다.

유채리 기자
cy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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