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라이프] 감기인 줄 알았는데…2주 넘는 기침, 결핵 신호일 수도

지난 3월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년 국내 결핵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은 1만669명으로 전체의 62.5%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내용과 무관하다. [사진=픽사베이]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최근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이어지면서 기침과 가래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문제는 이 단순 감기나 비염으로 여기고 넘기기 쉽다는 점이다. 2주 이상 기침이 이어지거나 발열·체중감소·식은땀 등이 동반된다면 결핵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결핵은 과거의 병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지금도 국내에서 꾸준히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지난 3월24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5년 결핵 환자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결핵 환자는 1만70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만7944명보다 4.9% 줄어든 수치다.
다만 고령층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국내 결핵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은 1만669명으로 전체의 62.5%를 차지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전체 환자 수는 줄고 있지만 노년층에는 결핵 부담이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결핵은 결핵균에 의한 공기매개 감염질환이다. 주로 폐를 침범하지만 림프절, 흉막, 뼈·관절, 중추신경계 등 다른 부위에도 생길 수 있다. 대표 증상은 2~3주 이상 이어지는 기침이다. 여기에 가래·객혈·발열·체중감소·수면 중 식은땀·무기력감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고령층은 증상을 더 늦게 알아차리기 쉽다. 기침이나 체중감소를 노화나 다른 만성질환 탓으로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아 의료기관 방문이 늦어질 수 있다. 가족이 부모나 고령 친지의 장기 기침을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질병관리청도 조기 발견을 위해 의료접근 취약 노인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결핵검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치료는 가능하지만 중간에 약을 끊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항결핵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증상이 나아졌다고 임의로 복용을 멈추면 치료 실패나 약제내성(다제내성 결핵)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해진 치료 과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생활 수칙도 강조된다. 결핵 환자의 가족이나 동거인은 감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검진이 권고된다. 신생아의 경우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따라 생후 4주 이내에 비씨지(BCG, 결핵 예방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한다. 일상에서는 기침할 때 입과 코를 가리는 예절을 지키고 주기적인 환기와 개인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결핵은 환자 수 감소만으로 안심할 질환이 아니다. 특히 고령층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감기와 비슷한 초기 증상 때문에 일상에서 놓치기 쉽다는 점은 더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기침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발열,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스스로 판단만 하지 말고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는 게 필요하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할 경우 의료진 상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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