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출신도 적자 못 면해"…백규태號 재능교육, '본업 부진' 여전

백규태 재능교육 대표. [사진=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재능교육이 인공지능(AI) 전문가를 앞세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지만 1년 간의 성적표는 여전히 '적자'에 머물렀다. 창업주 일가 경영체제를 벗어나 전문경영인을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본업인 출판사업 수익성이 흔들리며 구조적 하락 흐름을 반전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재능교육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회사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11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202억원) 대비 4.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0억4691만원으로 전년(-21억5860만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32억1323만원 흑자에서 6억9609만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실적 악화의 중심에는 본업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91%를 차지하는 출판사업 매출은 1104억원에서 1045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1011억원에서 966억원으로 줄었지만, 매출 감소폭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매출총이익은 92억원에서 79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매출이 줄어드는 동시에 마진까지 악화되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보완 역할을 해야 할 임대사업도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다. 지난해 재능교육의 임대사업 매출은 98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매출원가가 109억원에 달해 10억원 이상의 매출총손실이 발생했다. 외형 확대가 오히려 손익 악화로 이어지는 구조다.
결국 매출총이익은 81억원에서 68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판매비와관리비는 99억3169만원으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치며 영업손실 확대를 막지 못했다. 지급수수료(20억7568만원), 외부용역비(15억4614만원), 경상연구개발비(21억1427만원) 등 고정성 비용 부담이 유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흐름은 현금창출력 약화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재능교육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5억5593만원 유입으로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전년(56억8291만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상황에서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항목에 의존해 현금흐름을 유지하는 구조다.

[사진=디지털데일리]
2023년부터 적자 전환되며 본업 체력이 약화됐던 재능교육은 2024년 10월 백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백 대표는 KT 서비스연구소 소장 출신으로 AI 디바이스 '기가지니' 개발을 총괄한 인물이다. 백 대표 선임 당시 재능교육은 "AI 전문가를 통해 AI 에듀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히며 연구개발(R&D)을 AI 콘텐츠·서비스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백 대표는 재능e아카데미 대표를 겸임하며 코딩 교육 콘텐츠 '코코블' 개발을 주도하는 등 디지털 교육 전환을 이끌어온 인사로 평가된다. 관련 선임 역시 오너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 기술 중심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다만 백 대표 선임 이후 처음으로 경영 방향이 온전히 반영된 첫 해인 지난해 실적은 리더십 효과를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대 성격을 갖는다. 결과적으로는 AI 전환 전략이 본업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재능교육의 사업 구조상 AI 전환은 단기간에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지목된다. 출판사업 중심의 기존 수익 구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매출 감소와 마진 축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고 임대사업은 오히려 손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무구조 자체는 안정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재능교육의 부채비율은 약 13% 수준이며 유동비율은 300%를 상회한다. 차입금도 없는 상태다. 하지만 이는 '버틸 수 있는 체력'일 뿐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와는 별개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교육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능교육은 현재 재무적으로는 안정적이지만 본업에서는 이익을 내지 못하는 구조에 놓여 있다"며 "전문경영인 체제와 AI 전환이라는 방향성은 분명하지만 핵심 사업의 수익성 하락을 뒤집지 못한다면 전략 역시 성과로 이어지기 어려운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KT 출신 AI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첫해 적자를 피하지 못한 만큼 재능교육의 기술 전환이 실제 수익 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지는 결국 본업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지수 1만' 전망나왔지만 급락한 코스피…삼전·하이닉스 매수한 신용대출 개미들 어쩌나 [증시레이더]
2026-05-17 08:19:10코난테크놀로지 1분기 ‘숨고르기’…“서버 일체형 LLM 서비스 본격화”
2026-05-17 06:00:00AI 토크노믹스 시대, 좋다고 무턱대고 쓰다간 ‘청구서 폭탄’
2026-05-17 06:00:00국내 로펌업계도 격변 불가피…앤트로픽, 법률 AI 시장 직접 진입 [AI 클로즈업]
2026-05-17 05:14:10"누가 누가 취약점 더 잘 찾나"…앤트로픽 미토스에 맞붙은 MS
2026-05-16 1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