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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원에 나가라”…더존비즈온, 호실적 속 상폐 수순 본격화

김남규 기자

[ⓒ더존비즈온]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더존비즈온이 최대주주 도로니쿰의 공개매수에 찬성하고 주주들에게 응모를 권장하면서, 상장폐지를 전제로 한 완전자회사 전환 작업이 막바지에 들어갔다. 실적이 꺾인 기업이 아니라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기업이 시장을 떠나려 한다는 점에서 이번 거래는 더 주목된다.

더존비즈온은 15일 공개매수 의견표명서를 내고, 도로니쿰의 2차 공개매수에 대해 이사회가 찬성 의견을 밝히고 주주들의 응모를 권장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공개매수와 이후 절차를 통해 상장폐지와 완전자회사화가 이뤄질 것을 전제로 이사회 결의를 했다고 명시했다. 즉 도로니쿰이 잔여 지분을 추가 확보한 뒤, 포괄적 주식교환이나 지배주주에 의한 소수주주 주식 전부 취득 등의 절차를 거쳐 더존비즈온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겠다는 구조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12만원이다. 이는 1차 공개매수 가격, 기존 최대주주 지분 거래 가격과 같다. 더존비즈온은 이 가격이 공개매수 신고 전 영업일 종가 9만6000원보다 25.0%, 직전 1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 9만519원보다 32.6%, 직전 2개월 평균주가 9만624원보다 32.4%, 직전 3개월 평균주가 9만721원보다 32.3%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시점이다. 더존비즈온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4463억원, 영업이익 127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45.0%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역시 매출 1271억원, 영업이익 461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회사 측이 내세운 명분은 분명하다. 상장 유지에 따른 단기 실적 압박과 공시·감사 비용을 줄이고,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중장기 성장 전략과 해외 시장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상장사로 남아 있을 때보다 비상장 체제에서 더 과감한 투자와 구조 개편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번 공시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이사회가 단순 찬성에 그치지 않고 직접 응모 권장까지 했다는 점이다. 더존비즈온은 특별위원회 검토와 외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이번 공개매수가 기업가치 제고에 부합하고, 주주들에게 공정하고 합리적인 투자 회수 기회를 제공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선택이 뚜렷해졌다. 지금 12만원에 주식을 현금화할지, 아니면 상장폐지 이후 유동성 축소를 감수할지다. 회사는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더라도 이후 정리매매와 장외매수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지만, 거래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결국 비상장 전환 수순을 피하기는 쉽지 않다.

더존비즈온 측은 “기업가치 제고에 부합하고 주주들에게 공정하고 합리적인 투자 회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규 기자
ng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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