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쓸어 담았다”…스트래티지, 1.5조 베팅에 비트코인 3.8% 장악 [코인 레이더]

[사진 = 스트래티지]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가 또다시 10억달러(약 1조4795억원) 규모의 대규모 추가 매집에 나섰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따른 대규모 미실현 손실에도 불구하고, ‘100만개 보유’라는 목표를 향해 행보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13일(현지시간) 스트래티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비트코인 1만3927개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입은 개당 평균 7만1902달러 선에서 이뤄졌으며, 총 투자 금액은 약 10억달러에 달한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총보유량은 78만897개로 늘어났다. 이는 전 세계 비트코인 유통량의 약 3.8%에 달하는 규모로, 기업 단위 보유량 2위인 트웬티 원 캐피털의 보유량 4만3514개와 비교해도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수준이다. 현재까지 투입된 누적 투자액은 총 590억2000만달러(약 87조3319억원)이며, 전체 평균 매입 단가는 개당 7만5577달러(약 1억1183만원)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오후 3시 50분 비트코인 가격은 7만4484달러다. 현재 시세가 회사의 평균 매입가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스트래티지는 약 140억5000만달러 규모의 미실현 손실을 기록 중이다.
재무적 낙관론의 근거로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은 ‘2.05%’라는 수치를 제시했다. 세일러 회장은 이날 자신의 SNS 엑스(X)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스트래티지의 손익분기 연간 성장률(ARR)인 2.05%보다 빠르게 상승해준다면, 추가적인 보통주 발행 없이도 우선주 배당금을 영구적으로 지급하며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지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100% 이상을 기록해왔다. 비록 자산 규모가 커짐에 따라 변동성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역사적 평균 수익률이 세일러 회장이 제시한 하한선인 2.05%를 압도적으로 웃돌아왔다는 점이 스트래티지가 공격적인 매집을 지속하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스트래티지는 연 11.5%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변동금리형 영구우선주(STRC)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재무 구조를 갖추고 있다. 스트래티지 측에 따르면 현재 확보한 예비비 규모는 향후 약 48.7년간 배당금을 차질 없이 지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는 단기적인 시세 하락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 수익률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수세는 현재 시장의 신규 공급량을 크게 웃돌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한 달간 전 세계 채굴자들이 생산한 비트코인은 약 1만6200개였으나, 같은 기간 스트래티지가 사들인 물량은 2.8배에 달하는 4만6233개였다. 시장에 새로 유입되는 공급 물량 대부분이 한 기업의 포트폴리오로 흡수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매수 속도가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오는 11월쯤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100만개 고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는 자본시장을 통한 원활한 자금 조달이 지속돼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환경 변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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