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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배달의 역설…쿠팡이츠, 외형 커질수록 적자 는다

왕진화 기자

[사진=쿠팡이츠서비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쿠팡의 배달앱 쿠팡이츠가 빠른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실제 수익성은 여전히 적자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공시 구조상 일부 지표만 공개되면서 ‘성장 착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별도 사업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모회사 쿠팡의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 부문에 포함돼 공시된다. 해당 부문에는 쿠팡이츠를 비롯해 파페치, 쿠팡플레이, 대만 사업 등이 함께 반영된다.

이 때문에 쿠팡이츠 단독 실적을 분리해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다. 성장사업 부문 내 다양한 사업이 혼재돼 있어, 쿠팡이츠의 실제 수익성과 비용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에서 참고 지표로 활용되는 쿠팡이츠서비스 감사보고서 역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쿠팡이츠서비스는 라이더 운영 기반의 배달 대행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별도 법인으로, 플랫폼 전반의 수익 구조를 반영하지 않는다.

실제 지난 10일 공개된 쿠팡이츠서비스 감사보고서에는 배달 대행 관련 실적만 일부 포함돼 있으며, 앱 개발과 마케팅, 프로모션 등 플랫폼 운영에 투입되는 주요 비용은 제외돼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자료만으로는 쿠팡이츠 전체 사업의 손익 구조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쿠팡이츠 실적이 포함된 쿠팡의 성장사업 부문은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해당 부문의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은 9억9500만달러(약 1조4000억원)로 전년 대비 58%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38% 증가했지만, 공격적인 투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손실 폭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수수료를 낮춘 상생요금제를 도입하고 무료배달 정책을 확대하는 등 이용자 확보에 집중해왔다. 후발주자로서 점유율 확대를 위한 투자에 나서면서 비용 부담이 증가했고, 이는 전체 사업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회사인 쿠팡이츠서비스 기준으로 보면 외형과 수익은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2025년 매출은 2조9005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17억원, 당기순이익은 61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8%에 그쳐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비용 구조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배달 물량 증가에 따라 외주용역비가 급증하면서, 서비스 이용수수료 비용은 전년 대비 약 49% 늘어난 2조80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97%에 달하는 규모로, 라이더 비용 증가가 매출 확대와 동시에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 같은 구조는 업계 전반의 공통 과제로 꼽힌다.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 역시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비용 부담이 커졌다.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은 5조283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929억원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라이더 비용 등 외주용역비가 3조1514억원으로 41% 증가한 영향이다.

시장 점유율에서도 격차는 여전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배달의민족이 2324만명으로 약 55% 점유율을 기록했다. 쿠팡이츠는 1296만명으로 약 30% 수준에 머물렀고, 요기요는 448만명으로 10%대 점유율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가 이용자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는 만큼,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보다는 점유율 확대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어떻게 병행할지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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