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백화점에서?…신세계, VIP 겨냥 럭셔리 판 흔들까

[사진=비아신세계]
[디지털데일리 장주영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선보인 프리미엄 여행 플랫폼 ‘비아신세계’가 프리미엄 여행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백화점 VIP 고객을 기반으로 고가 여행 수요를 공략하면서, 기존 여행사 중심 시장의 재편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1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런칭한 비아신세계는 프라이빗 투어와 고가 패키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앱 접속 고객 수는 출범 초기와 비교해 84% 늘어났으며, 강남 트래블 컨시어지 기준 허니문 상품 예약률은 160%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비아신세계는 출범 7개월 만인 지난 3월 LVMH 산하 럭셔리 호텔 체인 ‘벨몬드’의 공식 파트너십 프로그램 ‘벨리니 클럽’에 합류했다. 글로벌 럭셔리 여행 네트워크에 편입되며 상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브랜드 영향력 역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2026년 4월 기준 비아신세계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1만명으로, 주요 여행사 럭셔리 브랜드 계정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사진=CJ온스타일 판매 페이지 갈무리]
판매 채널도 오프라인을 넘어 확장 중이다. 비아신세계는 지난 1월 CJ온스타일 ‘더 김창옥 라이브’에서 스위스 융프라우 고가 패키지를 선보여 완판을 기록했다. 방송 이후에도 CJ온스타일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상품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백화점이 프리미엄 여행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높은 객단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패키지 대비 고객 수는 적지만 수익성이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이미 시장에는 하나투어 ‘제우스 월드’, ‘하나 2.0 프리미엄’, 한진트래블 ‘칼팍(KALPAK)’ 등 럭셔리 여행 브랜드가 다수 포진해 있다. 이들 역시 글로벌 럭셔리 여행 네트워크 ‘비르투오소(Virtuoso)’ 멤버십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사진=비아신세계]
이같은 레드오션 환경에서 비아신세계는 ‘기획력’과 ‘고객’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상품 일정과 세부 콘텐츠를 직접 설계하고, 현지 랜드사는 이에 맞는 숙소와 경험을 실행하는 구조다.
무엇보다 신세계백화점이 보유한 VIP 고객 기반이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기존 여행사와 달리 별도의 고객 모집 없이도 구매력 높은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으며, 백화점에서 축적한 신뢰와 데이터를 여행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비아신세계 관계자는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뉴욕 리사이틀 공연을 관람하는 음악 기행, 전원경 문화예술평론가와 함께하는 미국 미술 기행 등 전문가를 동행한 프리미엄 예술 기행 상품은 2900만원의 고가에도 모두 판매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비아신세계의 성장이 여행 시장의 경쟁 구도를 다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유식 경희대 호텔관광학과 교수는 “경쟁을 통해 상품의 질이 높아지고 관광 프로그램의 확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비아신세계는 공간의 향유라는 가치를 원하는 고객들의 감성과 수요를 충족시키며 프리미엄 여행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순한 고가 상품 구성을 넘어 설득력 있는 경험과 콘텐츠를 결합된다면, 국내에서도 1억원대 여행 상품이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는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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