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팰리세이드 리콜 결정에 국내 차주 분통…왜?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사진=현대자동차]
[디지털데일리 윤서연기자] 현대자동차가 최근 대형 SUV 팰리세이드(LX3) 전동 시트 결함과 관련해 한국과 북미 시장에서 13만대 규모 리콜을 시행했으나 국내 차주들 사이에서 사실상 기능 저하를 지적하며 불만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한 팰리세이드 뒷좌석 전동 폴딩 시트 끼임 사고로 인해 대규모 리콜을 결정했다. 지난 3월20일 무선 통신망 업데이트(OTA) 방식으로 1차 리콜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 6일 2차 리콜을 시행했다.
1차 리콜 당시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전동 시트 접힘 기능을 해제하기 쉽게 만들고 접촉 감지 구간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기존에는 엔진을 다시 켠 후 스위치를 조작해야 했으나 개선 후에는 한 번의 조작으로 해제가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시트 자동 접힘 기능도 테일게이트가 열렸을 때만 작동하게끔 로직을 수정했다.
하지만 지난 6일 시행된 2차 리콜에서 현대차가 소프트웨어를 전면 보완하며 논란이 커졌다. 인포테인먼트 화면 내 시트 조절 메뉴를 삭제하고 시트를 접는 스위치 조작 방식을 한 번만 누르면 되는 원터치 방식에서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하는 방식으로 변경한 것이다. 이를 두고 차주들 사이에서는 안전 확보라는 명목 아래 소비자가 유료로 구매한 핵심 편의 기능을 사실상 제거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단순한 기계적 결함 수리를 넘어 제조사가 소비자의 정당한 재산권을 침해했다는 논란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가 발단이 됐다. 두 살 여아가 팰리세이드 뒷좌석 전동 폴딩 시트 사이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트가 접힐 때 물체를 감지해 즉시 멈추는 안티핀치(anti-pinch) 기능 결함이 수면 위로 부각됐다. 해당 기능은 리미티드와 캘리그래피 등 상위 트림에 기본 탑재된 사양이다.
차주들은 1차 리콜까지는 수용할 수 있었지만 2차 리콜 이후 오히려 불편이 커졌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현대 팰리세이드 공식 동호회와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관련 불만 글이 잇달아 올라오는 상황이다. 한 차주는 "현대차가 설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보다 이용자 불편을 키우는 임시 대응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일부 차주들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제기하며 항의에 나선 상태다. 차량 구매 당시 2열과 3열 원터치 폴딩 기능의 편리함을 확인하고 그 가치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불했으나 현대차가 설계 실수를 고친다는 핑계로 메뉴를 없애고 원시적인 방식으로 기능을 퇴보시켰다는 주장이다.
한 차주는 "이는 명백한 소비자 기만이며 유료 옵션 가치를 제조사가 일방적으로 파괴하는 계약 위반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차주는 "안전이 문제라면 센서 하드웨어를 보강하거나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원터치 기능을 유지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능을 아예 없애버리는 행위는 개선이 아닌 삭제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일부 사용자 사이에서는 리콜 거부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업데이트를 연기 중인 한 차주는 "본인 돈으로 산 기능이 없어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리콜 거부권을 보장하라"며 요구에 나섰다. 다만 시동을 걸 때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알림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이를 피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OTA로 조치가 가능한 사안인 만큼 현재 기술적으로 최선의 방안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인명 사고 발생 이후 안전 기준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진행된 리콜로 잠재적 결함 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확실히 개선하는 과정이기에 단순히 기능 저하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콜은 안전 확보를 위한 법적 시정 조치이기에 별도의 추가 보상이나 옵션 비용 환불 등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아직 소비자원에 정식 피해구제 신청이 접수되지는 않았으나 다수의 민원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다수 소비자 사이에서 해당 건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인 만큼 정식 접수가 이뤄지면 향후 면밀히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이번 팰리세이드 리콜에 이어 미국 핵심 모델인 텔루라이드 리콜 조치에도 나선 상태다. 기아는 최근 텔루라이드에서도 유사한 문제 가능성을 확인해 선제적으로 리콜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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