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1분기 실적 전망…'상저하고' 노리는 K-배터리
디지털데일리 배터리레이다 독자 여러분, 이번 주도 열심히 달린 레이다가 이차전지·에너지 이슈를 들려드립니다. <배터리레이다>에서는 금주에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뉴스를 선정해, 보다 쉽게 풀어드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배터리레이다와 함께 놓친 이차전지·에너지 이슈, 체크해보시죠. <편집자주>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직원이 배터리 생산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기대보다 더 낮은 수준의 1분기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국내 배터리 3사가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연초 전기차 재고조정에 따른 가동률 저하가 이어진 여파입니다. 올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는 만큼 이에 따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관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올해 1분기 매출 6조555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을 기록한 잠정실적을 공개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 줄고 전분기보다 1.2%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적자전환했으며 직전분기보다 손실 규모가 70.3% 확대됐습니다.
이번 영업이익에는 회계 표시 방식 변경에 따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생산세액공제(AMPC) 수령액 1897억원이 반영됐습니다. 이를 제외한 영업손실은 4000억원대로 추정됩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연말 비수기 진입에 따라 전기차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미국 현지 생산시설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습니다. 이와 함께 ESS 부문 내 일시적 비수기 여파를 비롯해 GM 합작법인(JV) 가동 중단, 스텔란티스 및 혼다 합작법인 등 ESS 전환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가 실적 하방 압력을 높였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SDI 기흥 본사. [ⓒ 삼성SDI]
삼성SDI와 SK온 역시 부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Consensus)는 매출 3조4606억원, 영업손실 263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9% 늘고 영업손실 폭은 30.2% 감소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직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이 10.3% 줄고 손실 폭이 30.5%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와 함께 미국 내 개조·개선 작업에 나선 스텔란티스 합작법인의 일부 ESS 라인 전환에 따른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삼원계 ESS 1기 라인 가동에 따라 관세 등 영향에 일부 벗어나면서 적자 폭은 다소 줄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SK온은 1분기 3000억원 내외의 적자가 예상됩니다. 포드와의 합작법인 종료 및 F-150 라이트닝 단종에 따른 외형 축소가 이어진 가운데 가동률 회복이 더뎌진 여파가 있다는 분석이죠.
배터리 업계에서는 국내 배터리 3사가 하반기부터 반등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수주해 온 ESS 물량이 올해부터 반영되면서 부진한 전기차 실적을 일부 메꿔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죠. 특히 작년과 올해 상반기 중 발생한 현지 생산시설 내 ESS 라인 전환에 따라 관세 및 AMPC 효과로 수익성이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만 미시간 홀랜드 공장을 시작으로 스텔란티스, 혼다, GM 합작공장 내 ESS 라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미시간주 랜싱 단독 공장 내 테슬라용 각형 LFP 배터리 양산도 내년 하반기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내 라인 1기를 LFP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개조·변경해 올해 하반기 중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죠. 이밖에 1기를 추가 전환해 삼원계·LFP를 포함한 ESS용 현지 생산을 연 20GWh 수준으로 높일 계획입니다.

SK온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사진=SK온]
올해 본격적인 수주 활동에 나선 SK온은 여러 과제가 상존해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미국 플랫아이언과 1GWh 규모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외 마땅한 수주를 확보하진 않았기 때문이죠.
현재 SK온은 올해 ESS 수주 목표를 20GWh로 설정하고 협의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대표이사 직할인 ESS 전담팀 외 조직으로 범위를 넓혀 ESS 수주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작년 수주한 플랫아이언 외 추가 고객사로의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입니다.
SK온이 당면한 과제는 비교적 수요가 낮은 폼팩터와 부족한 납품이력 해소입니다. 파우치에 한정된 폼팩터로 ESS 주요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기 어렵고, 아직 LFP 소재나 ESS 분야로 대규모 공급 프로젝트를 진행해본 이력이 없어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에너지밀도에 강점이 있지만 화재 안전성과 ESS 분야 특성 적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에 전극을 채우는 구조라 가스 배출이나 열폭주 방지 설계에 비교적 취약하고, 셀 당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각형과 비교해 가격적 이점을 가지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죠. 각형 배터리가 ESS의 모듈 단위 제어에 유리하고 열폭주를 제어하는 데 유리한 점도 파우치 배터리 평가를 불리하게 하는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에 따라 SK온 내부에서도 각형 배터리와 파우치 통합 각형 셀을 개발 중입니다. 다만 SK온의 대부분 공정이 파우치에 최적화돼 있는 점, 신규 투자가 어려운 점, 파우치 통합 각형 셀의 상용화 사례가 없고 상대적으로 전기차 대응에 집중된 점 등이 ESS 확판의 걸림돌로 지적되는 모양새입니다.
미국 내 탈중국 기반 ESS 수요가 점점 확대되는 것은 기회 요인으로 꼽힙니다. 미국 감세법(OBBBA)에 따른 투자세액공제(ITC)가 중국 등 금지외국기관(PFE)의 원료·비중을 낮추는 형태인 데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ESS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충분한 수주 확보 여력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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