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쟁도 자동화 시대"…'피지컬 AI'가 전쟁 승패 가른다 [산업AX파일]
굴뚝산업으로 불리는 중후장대 산업에서도 인공지능 전환(AX)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AI는 기술 도입을 넘어 산업 경쟁력 판도를 바꾸는 흐름입니다. 이같은 'AI 대전환'에 주목하며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생산공정·품질·안전 등 산업 현장 전반으로 AI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산업AX파일>을 통해 AX 시대 제조업 현재와 변화 방향을 따라가봅니다. <편집자주>

첫 시험 비행 중인 미국 방산업체 안두릴의 AI 무인전투기 YFQ-44A.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김유진기자] "오늘날 전쟁은 보고하고 승인받는 형태가 아니라 이미 자동화되고 있습니다."
전쟁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명령을 내리고 승인을 기다리던 전장은 사라지고 이제는 인공지능(AI)이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무인체계가 명령없이도 임무를 수행하는 자동화 전장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전쟁의 승패는 결국 첨단 기술력, 특히 '피지컬 AI' 역량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피지컬 AI란 데이터 분석에 그치지 않고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다.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나 무인기처럼 현실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는 AI라고 이해하면 쉽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특히 현대전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러·우 전쟁은 우리에게 몇 가지 과제를 남겼다. 무인 전력과 분산지휘통제 수준이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건으로 부상했고 AI의 적극적 개입을 통한 전투 지휘 능력 보강이 필수적 요소로 떠올랐다. 또한 무인체계 전용 소프트웨어와 신속한 업데이트가 가능한 기반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전쟁은 피지컬 AI를 비롯한 무인·지능화가 미래 전쟁 패러다임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실감케 했다. 이제 기존 육해공 중심의 개별 전장은 우주까지 포함한 통합 전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미국의 '리플리케이터'(Replicator) 전략처럼 고가의 정밀 무기 대신 저렴한 자율 시스템을 대량 투입하는 방식이 새로운 전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고가 유도무기의 수량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무인체계를 대량 생산하고 이를 소수 인력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 로봇이 싸우고 AI가 지휘한다…새로운 전장의 탄생
무인체계 역할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무인체계는 더 이상 감시·정찰에 머무르지 않고 무장을 탑재해 실제 교전에 참여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유인체계와 무인체계를 연동하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 기술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실제 개발 사례도 다양하다. 해상에서는 자율 항법과 군집 운용이 가능한 자폭형 무인수상정이 개발되고 있다. 지상에서는 곤충의 감각기관을 모방한 로봇, 네발로 걷는 4족 보행 로봇, 소형 정찰 로봇 등이 등장했다. 이들은 감시·정찰부터 공격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AI가 전장 상황을 분석하고 최적의 전술을 제안하는 'AI 전술참모' 개념도 도입된 상태다. 또 다수의 드론과 로봇을 동시에 통제하는 군집 운용 기술도 고도화되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 트윈(현실을 가상으로 복제한 시뮬레이션) 기반 훈련과 혼합현실(MR)을 활용한 지휘 체계도 함께 발전 중이다. 지상·해상·공중 전력을 하나로 묶는 통합 운용 개념도 핵심 연구 방향으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과제도 적지 않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군 통신 인프라 부족 문제가 꼽힌다.
새롭게 도입되는 무인체계를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는 군 통신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전에서 활용 가능한 데이터 부족 문제도 꼽힌다.
유재관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연구위원은 지난 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회 미래국방 전략포럼'에서 "통신 두절, GPS 교란 등으로 정보가 끊기는 상황에서도 무인체계가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연구위원은 "그럼에도 아직 실제 활용 가능한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시뮬레이터 기반 학습 환경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지휘통제와 의사결정을 AI 기반으로 통합하고 전장 환경 전반을 학습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미래 전장에서 로봇의 지능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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