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AI로"…네이버, '에이전트 포털' 꿈꾼다 [IT클로즈업]

[사진=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네이버가 20년 가까이 유지해 온 검색 구조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중심의 포털 재편에 착수한다. 개별 기능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검색 자체를 AI로 재정의하고 쇼핑·지도 등 서비스 전반을 '에이전트'로 묶는 방향성이다.
1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9일 하이퍼클로바X 기반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와 생성형 AI 검색 '큐:'를 종료했다.
클로바X는 2023년 하반기 베타 형태로 오픈한 이후 약 2년 8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이는 단순한 서비스 종료가 아니라 검색·쇼핑·지도 등 전 서비스에 AI를 내재화하는 '에이전트형 구조'로의 전환 신호로 해석된다.
같은 흐름에서 네이버는 통합검색과 함께 제공되던 '연관검색어' 서비스도 오는 30일 종료한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져 온 탐색 보조 기능이 사라지는 셈이다.
네이버는 "이용자 흐름이 이미 AI 브리핑과 관련 질문 등 AI 기반 탐색으로 이동했다고 판단해 연관검색어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키워드를 확장하던 방식에서 맥락을 이해하고 답을 제시하는 구조로 검색 경험이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선택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정면 경쟁에서 벗어나 '포털형 AI'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챗GPT(오픈AI)나 제미나이(구글)처럼 독립형 챗봇 모델을 따라가는 대신 자체 데이터와 서비스 생태계를 결합한 AI 에이전트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올 상반기 중 멀티턴 대화 기반의 'AI탭'을 도입해 검색 결과를 나열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이용자 의도를 파악하고 다음 행동까지 제안하는 '완결형 검색'을 구현할 계획이다. 검색이 정보 탐색을 넘어 실행까지 연결되는 구조로 진화하는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포털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카카오의 '다음(DAUM)' 인수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LLM '솔라'를 다음 콘텐츠 데이터와 결합해 차세대 AI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가 내부 데이터 기반으로 에이전트 전략을 강화하는 것과 달리 업스테이지는 포털 인수를 통해 데이터와 트래픽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흐름은 유사하다. 구글은 '오버뷰'를 통해 검색 결과 상단에 요약 답변을 제공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코파일럿'을 앞세워 업무 전반을 연결하는 AI 에이전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이들이 검색 경험 중심의 AI를 확장하고 있다면 네이버의 경우 포털 전체를 AI로 재구성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IT업계 관계자는 "변화의 핵심은 검색의 해체로 키워드 입력과 결과 나열이라는 기존 구조는 점차 사라지고 AI가 질문을 이해하고 답을 생성하며 필요한 행동까지 이어주는 흐름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네이버의 연관검색어 서비스 종료와 클로바X·큐:의 퇴장은 그 전환의 상징적인 장면"이라며 "한국어 데이터와 생활형 서비스 경험이 AI 에이전트 시대에서도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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