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테슬라 이어 구글도 사수…AI CPU 파트너십 전격 연장
립부탄(Lip-Bu Tan) 인텔 CEO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를 맞이해 베네시안 팔라조 호텔에서 인텔 코어 울트라 컨퍼런스를 개최한 자리에서 무대에 올라 인텔 파운드리와 제품 경쟁력의 부활을 선언했다. [사진=김문기 기자]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인텔이 구글과 손잡고 차세대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주도권 탈환에 나선다. 가속기(GPU) 중심의 AI 시장 흐름 속에서 시스템 전체를 관장하는 CPU와 IPU(인프라 처리 장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인텔은 구글과 다년간의 전략적 협력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 전반에 걸쳐 인텔의 차세대 역량을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력의 골자는 구글의 글로벌 데이터센터에 최신 ‘인텔 제온 6(Xeon 6)’ 프로세서를 지속 도입하는 한편, 대규모 AI 환경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맞춤형 ASIC 기반 IPU’를 공동 개발하는 것이다.
양사는 현대적인 AI 시스템이 더 이상 단일 가속기에 의존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해졌다는 데 뜻을 모았다. 립부 탄(Lip-Bu Tan) 인텔 CEO는 "AI는 가속기만으로 구동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작동한다"며, "CPU와 IPU는 현대 AI 워크로드가 요구하는 성능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시스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구글 클라우드는 대규모 AI 학습 코디네이션부터 지연 시간에 민감한 추론 업무까지 인텔 제온 프로세서 기반의 워크로드 최적화 인스턴스(C4, N4 등)를 대거 투입하고 있다. 여기에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맞춤형 IPU는 네트워크, 스토리지, 보안 기능을 전담 처리함으로써 CPU의 부하를 줄이고 데이터센터 전체의 컴퓨팅 효율을 비약적으로 높일 전망이다.
구글 역시 인텔의 로드맵에 강한 신뢰를 보였다. 아민 바닷(Amin Vahdat) 구글 클라우드 AI 인프라 부사장은 "인텔은 지난 20년간 신뢰해 온 파트너"라며, "인텔 제온의 로드맵은 날로 증가하는 우리 워크로드의 성능과 효율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최근 테슬라의 ‘테라팹’ 파운드리 수주에 이은 인텔의 연타석 홈런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자국 반도체 보호 정책 속에서 구글과 같은 미국 대표 빅테크가 인텔과의 장기 동맹을 선택했다는 점은, 삼성전자와 TSMC 등 아시아 제조사에 의존하던 공급망 생태계에 균열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텔과 구글은 이번 협력을 통해 폐쇄적인 AI 가속기 시장에 맞서 개방적이고 확장 가능한 시스템 설계를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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