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현장] "출국 전 마지막 코스"…올리브영 두타점, K-뷰티 심야 쇼핑 '성지'로

유채리 기자

4월6일 서울 중구 올리브영 두타점에서 방문객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유채리기자]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Hello, Welcome to Oliveyoung. 안녕하세요 올리브영입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동대문 상권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야간 쇼핑 성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서울 중구 올리브영 두타점은 자정에 가까운 시간까지 K-뷰티 상품을 사려는 인파로 활기가 넘친다. 지난 6일 오후 9시30분 찾은 두타점은 각국 언어로 활기차게 인사를 건네고 제품을 설명하는 직원들과 쇼핑객들이 뒤섞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두타점의 특징은 '출국 직전' 방문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오전 10시30분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는 덕에 귀국 전 마지막 쇼핑 코스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홍콩에서 온 관광객 오션 씨는 "오늘이 4박5일 여행의 마지막 밤"이라며 "친구와 가족에게 줄 선물을 고르기 위해 공항에 가기 전 들렀다"고 했다. 그는 구매 상한선을 두지 않았다며 눈을 빛내며 제품을 둘러봤다.

매장 곳곳에는 오션 씨처럼 캐리어를 끌고 온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올리브영은 이러한 대량 구매 고객의 특성을 반영해 지난 2월 두타점을 기존 80평대에서 300평 규모로 대폭 확장 리뉴얼했다. 캐리어를 끄는 고객들이 부딪히지 않고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도록 넓은 동선을 확보한 것이 핵심이다.

4월6일 서울 중구 올리브영 두타점에 상품들이 진열돼있는 모습. [사진=유채리기자]

외국인 맞춤형 큐레이션도 돋보인다. 외국인 구입률이 높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화제 상품만 모아놓은 전용 공간을 마련해놓는 등 쇼핑 편의를 높였다. 스킨케어, 더마 코스메틱, 마스크 라이브러리 등 제품별 특화 구역은 물론 '올리브베러' 등 웰니스 상품군도 갖췄다.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도 눈에 띄었다. 뷰티 디바이스 체험존과 퍼스널컬러, 두피 및 스킨 진단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온 에이코, 하나, 나루미 씨는 "유튜브를 보고 찾아왔다"며 "피부 진단을 받았는데 매우 만족스럽다. 상품 선택에 큰 도움이 됐고 볼거리가 많아 시간이 부족할 정도"라고 웃으며 말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퍼스널컬러를 확인하거나 수전 코너에 마련된 클렌징 제품을 체험하는 모습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4월6일 서울 중구 올리브영 두타점에서 방문객들이 직원의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유채리기자]

매장은 밤이 깊어질수록 활기가 넘쳤다. 오후 10시12분쯤 매장 내 방문객은 70여명을 훌쩍 넘어보였다. 실제로 두타점의 야간(오후 8시~자정) 방문객 수는 오전 대비 약 9배, 낮 시간대 대비 2배 이상 높다.

포르투갈에서 왔다는 마리아 씨는 "지나가던 길에 우연히 들어왔는데 온라인에서 눈여겨 본 제품들을 찾았다"며 "유럽에서 못 보던 상품들이 많아 한국 오면 또 방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흥행 뒤에는 철저한 글로벌 서비스가 있다. 매장 구성원은 대부분 외국어 자격증이나 뷰티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 맞춤형 응대가 가능하다.

올리브영은 최근 명동에 '센트럴 명동 타운' 등 글로벌 특화 매장을 확대하고 간편결제 서비스와 글로벌 플랫폼에서의 모바일상품권 판매 등 외국인 타깃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뷰티, 패션, 미식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직접 경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더욱 편리하고 깊은 K-뷰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쇼핑 환경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유채리 기자
cy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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