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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사람"…삼성, 갤럭시 디자인 '인간 중심 설계'로 재정의

옥송이 기자
갤럭시 S26 시리즈와 버즈4 [사진=옥송이기자]
갤럭시 S26 시리즈와 버즈4 [사진=옥송이기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이유없이 디자인 되는 건 하나도 없죠.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 완성도를 끌어올리고자 했습니다. 인간 중심 디자인을 바탕으로 사용할수록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겠습니다."

삼성전자가 9일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S26 시리즈와 갤럭시 버즈4 시리즈의 디자인 콘셉트와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이지영 MX사업부 디자인팀 상무와 송준용 MX사업부 디자인팀 그룹장은 갤럭시 디자인의 근간을 인간 중심, 사용자 경험 설계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송준용 그룹장은 “외관 중심의 디자인은 사용 과정에서 가치를 체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사용자 관점에서 설계된 디자인은 사용할수록 만족도와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소비자가 실제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가치가 축적되는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 갤럭시 S26 시리즈, 디자인 일체감 강화

이지영 상무는 지난달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디자인의 출발점을 ‘사람’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기술을 드러내기 위한 형태 변화가 아니라 사용자가 느끼는 인상과 사용 시 편안함을 기준으로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느껴지고, 손에 쥐었을 때 편안하게 느껴지도록 디자인했다. 갤럭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조형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S26 디자인은 울트라 인상 변화, 슬림·경량화, 카메라 구조 정리로 요약된다. 울트라 모델은 기존 각진 형태에서 벗어나 보다 부드러운 인상으로 변화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반지름 7mm 기준의 ‘7R 곡률’을 적용했다.

이 상무는 “모서리뿐 아니라 S펜 팁까지 동일한 곡률을 적용해 시각적 완성도와 사용 경험을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곡률은 S26, S26플러스, S26 울트라 전 모델에 동일하게 적용됐다. 이로써 S 시리즈 전 라인업의 외곽 실루엣이 처음으로 통일됐다.

다만, 슬림 설계 과정에서는 구조적 제약이 동반됐다. 두께를 줄일수록 내구성과 강성, 배터리, 카메라 성능 간 충돌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얇아지면서도 성능과 내구성을 유지하기 위한 설계와 소재 선택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사용자가 체감하는 만족도를 기준으로 설계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카메라에는 ‘앰비언트 아일랜드’ 구조가 적용됐다. 반투명 표현을 통해 카메라 모듈과 바디 간 단차를 시각적으로 완화하고, 전체 후면과의 일체감을 높이는 방식이다. 그는 “고성능 카메라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도록 조형과 소재를 함께 고려했다”고 말했다. 세로형 카메라 배열은 유지됐다. 제품을 멀리서도 식별할 수 있는 디자인 요소로 기능한다는 판단이다.

(왼쪽부터) 이지영 MX사업부 디자인팀 상무, 송준용 MX사업부 디자인팀 그룹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옥송이기자]
(왼쪽부터) 이지영 MX사업부 디자인팀 상무, 송준용 MX사업부 디자인팀 그룹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옥송이기자]

◆ 버즈4, 착용 데이터 기반 설계…사용 흐름까지 반영

송준용 그룹장은 버즈4 디자인을 기술, 데이터, 감성의 결합으로 설명했다. 버즈4는 1억개 이상의 귀 형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착용감은 편안함, 정적 안정성, 동적 안정성 세 가지 기준으로 분석됐다.

송 그룹장은 “편안함과 고정력은 상충하는 요소”라며 “단순 평균값이 아니라 인종, 연령, 성별 등 다양한 사용자 데이터를 반영해 최대 다수가 만족할 수 있는 최적의 균형값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도출된 구조가 ‘블레이드 디자인’이다. 길게 돌출된 형태로 잡기 편한 사용감과 조작 편의성을 확보했다. 그는 “블레이드는 외형 요소가 아니라 사용성과 조작성을 고려한 결과물”이라며 “잡는 위치와 조작 동작까지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웨어러블 특성상 귀에 밀착되는 구조를 설계했고, 마이크 그릴 등 기능 요소도 디자인 안에서 정리했다. 특히 마이크 그릴은 블레이드 구조 안에 자연스럽게 통합해 기능을 드러내기보다 디자인 요소로 녹여냈다”고 덧붙였다.

소재는 메탈을 적용했다. 표면 광택과 헤어라인 가공을 통해 소재 자체의 질감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송 그룹장은 “도료가 아닌 소재 자체로 고급감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충전 케이스(크래들) 설계에는 사용자 행동 분석이 반영됐다. 제품을 꺼내 착용한 뒤 다시 넣는 반복 동선을 기반으로 형태와 각도를 설계했다. 그는 “사용자가 별도의 인지 없이 자연스럽게 동작할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했다”며 “케이스에 안착된 상태까지 하나의 사용 경험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투명 소재를 적용해 내부 상태를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소재 두께를 달리해 빛의 굴절 효과를 반영했다. 송 그룹장은 “외관 중심 디자인은 사용 과정에서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 사용할수록 만족도가 올라가는 구조를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일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자인팀 부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옥송이기자]
이일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자인팀 부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옥송이기자]

이날 발표에서 이일환 부사장은 “갤럭시 제품은 첨단 기술이 담긴 제품이지만, 편안하고 부드러운 감성을 더해 소비자의 일상을 함께 하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이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이다. 기술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의 일상에 더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디자인을 구현하고자 했다”며 “모던한 조형에 색과 소재, 질감까지 부드럽고 편안한 감성을 더해 갤럭시만의 프리미엄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를 마무리하며 이지영 상무와 송준용 그룹장은 각각 S26과 버즈4 디자인에 대해 “명확한 목적성을 가지고 설계된 제품”이라며 “점수를 준다면 만점”이라고 말했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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