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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맥북 입문자에게 딱…'맥북 네오' 써보니

옥송이 기자

아이폰과의 연결성 '찰떡궁합'…업무 효율성 극대화

99만원 가성비?…게임 '롤'도 돌아갈 정도

맥북 네오와 아이폰 17e [사진=옥송이기자]
맥북 네오와 아이폰 17e [사진=옥송이기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애플의 시계가 반대로 흐른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PC·스마트폰 등 IT제품군 가격도 치솟는 현 시점에서 애플은 보급형 제품을 내놓으며 가격 접근성을 낮추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과거 프리미엄 중심 이미지에서 벗어나 대중성까지 확보하려는 흐름이다.

애플의 영리한 계산은 시장을 저격하고 있다. 지난해 내놨던 가성비 스마트폰 아이폰 16e는 적은 메모리 용량과 맥세이프 미지원 등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올해 아이폰 17e는 이를 개선하며 평가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더해 애플은 99만원대 보급형 맥북 ‘맥북 네오’까지 내놨다.

맥북 네오. 베를리너판 신문을 반 접은 것보다 작은 크기. [사진=옥송이기자]
맥북 네오. 베를리너판 신문을 반 접은 것보다 작은 크기. [사진=옥송이기자]

◆ 맥북 디자인 감성은 유지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이 양분한다. 주변만 봐도 대부분 둘 중 하나다. 다만 아이폰을 쓰면서도 노트북은 윈도우를 사용하는 이용자가 여전히 많다. 보편적인 PC 환경을 장악하고 있는 윈도우와는 사용 방식이 다른 맥OS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해서다.

이를테면 윈도우와는 창을 닫는 방식부터 단축키, 파일 탐색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부분에서도 차이가 있어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진다. 처음 맥OS를 접하면 기본적인 조작도 낯설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적응 이후에는 편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른바 ‘아이폰-맥북’ 조합이다. 맥북 네오와 아이폰을 함께 써봤다.

맥북 네오. 키보드와 트랙패드. 키보드는 백라이트가 없다. [사진=옥송이기자]
맥북 네오. 키보드와 트랙패드. 키보드는 백라이트가 없다. [사진=옥송이기자]
맥북 네오 트랙패드. 누를 때 마다 '딸깍' 소음이 난다. [사진=옥송이기자]
맥북 네오 트랙패드. 누를 때 마다 '딸깍' 소음이 난다. [사진=옥송이기자]

맥북 네오를 처음 꺼냈을 때 든 인상은 ‘보급형 맞나?’였다. 출고가 99만원, 학생가 기준 80만원대임에도 불구하고 외관에서는 기존 맥북 에어나 프로와 큰 차이를 두지 않았다. 디자인으로 급을 나누지 않겠다는 애플의 접근이 읽힌다. 가격은 낮췄지만 ‘맥북’이라는 인상은 유지하려는 방향이다.

크기는 베를리너판 신문을 반 접은 것보다 작다. 다만 무게는 1.23kg이다. 크기에 비해 가볍다는 느낌은 아니다. 아울러 키보드에 백라이트가 없어, 어두운 환경에서 문서 작업을 할때는 불편했다.

트랙패드는 아쉬움이 남는다. 햅틱 방식이 아닌 물리 클릭 구조다. 힘을 줘야 클릭된다. ‘딸깍’ 소리가 난다. 독서실이나 조용한 환경에서는 소음으로 작용했다.

아이폰 17e는 맥세이프가 지원된다. 벨킨 충전기에 아이폰을 충전하면서 맥북 네오로 '아이폰 미러링'으로 아이폰 조작이 가능하다. [사진=옥송이기자]
아이폰 17e는 맥세이프가 지원된다. 벨킨 충전기에 아이폰을 충전하면서 맥북 네오로 '아이폰 미러링'으로 아이폰 조작이 가능하다. [사진=옥송이기자]

◆ 내 업무의 '보이지 않는 손'? 연동성

윈도우 환경에 익숙한 탓에 처음 맥북 네오에 적응하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기본적인 창 조작부터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막상 아이폰과 함께 사용하니 애플 특유의 연동성이 강점으로 다가왔다.

사진, 메모, 캘린더는 별도 전송 없이 자동으로 연동된다.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은 바로 맥북에서 확인하고 편집할 수 있다. 작업 중인 문서와 메모도 동일하게 유지된다.

맥북 네오에서 아이폰 미러링을 이용해 파일을 옮기는 모습. [사진=옥송이기자]
맥북 네오에서 아이폰 미러링을 이용해 파일을 옮기는 모습. [사진=옥송이기자]

특히 아이폰 미러링 기능이 업무 시 활용도가 높았다. 맥북의 키보드와 마우스로 아이폰을 직접 조작할 수 있다. 아이폰에서 진행하던 작업을 맥북에서 이어서 마무리하고, 다시 아이폰으로 파일을 넘길 수 있다.

이를테면 맥북 네오에서 문서 작업 중 사진이 필요할 경우, ‘아이폰으로 가져오기’ 기능을 택하면 아이폰 카메라가 실행된다. 촬영한 사진은 곧바로 문서에 반영된다. 별도 파일 이동 과정이 없다.

맥북 네오에서 '아이폰에서 가져오기'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맥북 네오에서 작업 중 사진이 필요한 경우, 해당 기능을 통해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문서에 사진이 바로 적용된다. [사진=옥송이기자]
맥북 네오에서 '아이폰에서 가져오기'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맥북 네오에서 작업 중 사진이 필요한 경우, 해당 기능을 통해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문서에 사진이 바로 적용된다. [사진=옥송이기자]

네트워크 연결도 간편하다. 와이파이가 불안정할 경우, 별도로 스마트폰을 켜서 핫스팟을 켜고 노트북에서 해당 와이파이를 잡을 필요가 없다. 맥북 상단에서 아이폰 네트워크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연결된다. 아이폰이 가방 안에 있어도 바로 전환된다.

이처럼 반복적인 작업이 줄어들면서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

◆ A18 프로 탑재…일상 작업에 게임까지

다만 가성비 제품이기에 칩셋 구성은 달라졌다. 맥북 네오는 기존 M시리즈 대신 아이폰16에 탑재된 A18 프로 칩을 사용한다.

맥북 네오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사진=옥송이기자]
맥북 네오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사진=옥송이기자]

구성만 보면 성능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 있지만, 실제 사용에서는 체감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웹서핑, 영상 시청, 문서 작성 등은 무리 없이 구동된다. 여러 작업을 병행해도 기본적인 흐름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게임도 실행 가능하다. 리그오브레전드를 기본 설정으로 실행했을 때 프레임은 240FPS 안팎으로 안정적인 수준이었다. 플레이 중 끊김이나 버벅임은 거의 없었다. 광원 효과나 스킬 연출도 또렷하게 표현됐다.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CPU 싱글코어는 3597점, 멀티코어는 9181점이다. 싱글코어 기준으로는 M4 칩을 탑재한 2024년형 맥북 프로 14인치(3708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맥북 네오로 게임 롤을 작동시켰다. [사진=옥송이기자]
맥북 네오로 게임 롤을 작동시켰다. [사진=옥송이기자]

GPU는 오픈CL 기준 1만9785점이다.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50 Ti(Max-Q)와 유사한 수준이다. 메탈 점수는 3만910점이다. 전반적으로 고사양 작업보다는 일상적인 작업과 콘텐츠 시청, 가벼운 수준의 게임까지 대응하는 구성이다.

아쉬운 점은 메모리다. 단일 8GB 구성은 제품을 사용할수록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성비와 제품 포지션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다만 애플이 1세대 제품의 아쉬움을 2세대에서 보완해 온 흐름을 고려하면, 아이폰 17e처럼 맥북 네오 역시 후속 제품에서 완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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