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하인드] 구글 상생기금으로 제2 한로로-실리카겔 찾는다…EBS ‘스페이스 공감’ 재개
[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지난 2024년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구글의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의혹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습니다. 구글이 월 1만4천900원을 내면 광고없이 이용할 수 있는 유튜브프리미엄 구독자에게 무료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뮤직을 제공하는 것이 공정거래법에 위반된다는 것이었죠. 이에 구글은 지난해 국내 음악산업 상생기금 300억 원을 EBS에 출연하는 시정방안을 제시했고 공정위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사건이 종결됐습니다.
이때 마련된 상생기금은 3년간 멈춰 선 EBS ‘스페이스 공감’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었습니다. 2004년 4월 첫 방송된 ‘스페이스 공감’은 록, 팝, 재즈, 클래식, 국악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은 음악을 들려주자는 취지로 마련된 EBS의 대표 음악 프로그램입니다.
2004년 1회 방송 때는 성악가 신영옥이 출연해 방송을 빛냈고 유키 구라모토, 제이슨 므라즈, 뱀파이어 위켄드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빛냈습니다. 신중현, 김창완, 송창식, 황병기, 나윤선, 웅산 등 국내 가요계 원로 가수부터 JYJ 김준수, 빅뱅 태양, 데이식스, 양요섭 등 아이돌 가수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으로 시청자들을 만났습니다. 무엇보다 신인발굴 프로젝트 ‘헬로루키’는 장기하와 얼굴들, 오지은, 데이브레이크, 로맨틱펀치, 게이트 플라워즈, 몽니, 잠비나이, 실리카겔, 한로로까지 지금 한국 인디음악계를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쟁쟁한 뮤지션들을 배출했습니다.
2023년 예산 부족을 이유로 공연을 중단했던 ‘스페이스공감’은 지난 3일 ‘홈커밍데이’라는 이름으로 재개했습니다. 서울 엘지아트센터 마곡에서 열린 이날 무대는 Z세대의 스타로 떠오른 한로로와 인디밴드 출신으로 잔나비에 이어 두 번째로 체조경기장에 입성한 실리카겔, 그리고 가수 장기하가 출연해 현장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2008년, 실리카겔은 2016년, 한로로는 2022년 ‘헬로루키’ 출신입니다.
한로로가 가장 먼저 무대에 올라 ‘입춘’ ‘0+0’ ‘사랑하게 될 거야’ 등과 지난 2일 발표한 신곡 ‘게임 오버?’ 등을 들려줬습니다. 2022년 ‘헬로루키’ 출신인 그는 지난 해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 때 사전 무대를 꾸미는 등 요즘 가장 각광받는 인디 가수로 꼽힙니다. 한로로는 “‘헬로루키’에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아무도 저를 모르셨는데 (지금은) 기분이 좋으면서도 얼떨떨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공연을 마친 뒤 관객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체구가 작아 팔이 닿지 않자 누운 채로 팔을 쭉 뻗고 인사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바통을 이어받은 실리카겔은 ‘틱 택 톡’, ‘노 페인’으로 객석의 ‘떼창’을 이끌어냈습니다. 2016년 헬로루키 출신인 이들은 “다음 타자인 장기하 선배님이 우승하는 장면을 집에서 TV로 지켜봤고 앞서 공연한 한로로 씨의 결선무대 때 축하무대를 꾸몄다”며 “앞으로 ‘헬로루키’가 배출하는 새로운 뮤지션들을 응원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들은 ‘헬로루키’를 시작으로 성장해 지난 2024년 인천펜타포트 록페스티벌, 부산록페스티벌 등 굵직한 무대의 서브 헤드라이너를 장식했고 곧 아이돌 가수들의 ‘성지’로 꼽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 입성을 앞두고 있습니다.
마지막 순서는 2008년 헬로루키 우승팀 ‘장기하와 얼굴들’의 보컬 장기하가 장식했습니다.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무심하게 등장한 그는 ‘풍문으로 들었소’ ‘달이 차오른다, 가자’ ‘별일 없이 산다’ 등을 부르며 가장 큰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냈습니다. 장기하는 엄청난 양의 가사를 프롬프트 없이 노련하게 읊조리며 소화했습니다.
비록 ‘장기하와 얼굴들’은 해체했지만 이날을 위해 원조 ‘장기하와 얼굴들’의 기타 하세가와 요헤이가 밴드 멤버로 자리를 빛냈습니다. ‘양평이 형’이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았던 그의 등장에 팬들 역시 반가움을 표했습니다. 장기하는 “2008년 ‘헬로루키’ 출연이 마지막 TV출연인 줄 알았다”며 “시간이 흘러 나도 계속 노래하고 ‘스페이스 공감’도 공연을 재개하다니 신기하면서도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귀환’한 ‘스페이스 공감’에 400여 명의 관객들도 벅찬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다만 앞으로가 숙제입니다. ‘스페이스 공감’은 구글상생기금으로 4년 여동안 수명을 연장받았습니다. 그 기간 동안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합니다. 제2의 한로로, 제2의 실리카겔을 배출하기 위한 재원 마련이 필수입니다. TV 수신료 70원을 받는 EBS에 너무 무거운 책무입니다. 좋은 아티스트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위해, ‘스페이스 공감’이 멈추지 않기 위한 시청자들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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