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한화, 한화솔루션에 8439억원 베팅…김동관 지배력 방어 시험대

김남규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한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한화]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한화가 계열사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 8438억9700만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번 참여로 한화의 한화솔루션 총출자액은 2조1174억1700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화는 8일 공시를 통해 한화솔루션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출자 대상은 한화솔루션 보통주 2534만2255주이며, 출자 예정일은 6월 30일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 3월 26일 한화솔루션이 결의한 유상증자에 한화가 참여하기로 하면서 이뤄졌다. 한화는 이를 통해 계열사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동시에 기존 지분 투자 규모도 더 키우게 됐다.

다만 이번에 공시된 출자 규모와 주식 수는 확정치가 아니다. 2534만2255주는 구주주 배정 물량과 초과청약 물량을 합산한 예상 주식 수여서 최종 배정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8438억9700만원 역시 주당 예정 발행가액을 적용한 금액이어서 추후 확정 발행가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이사회는 이날 이 안건을 의결했고, 사외이사 4명 전원이 참석했다. 회사는 세부사항 결정과 구체적 실행 권한은 대표이사에게 위임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출자를 단순한 계열사 지원을 넘어 한화의 지배력 방어 의지가 반영된 결정으로 보고 있다.

최대주주 측이 유상증자에 적극 참여하면 지분 희석을 일정 부분 막을 수 있고, 실권주나 초과청약 물량 배정 결과에 따라선 오히려 지배력이 소폭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청약 참여 여부에 따라 지분 희석 폭이 달라질 수 있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관건은 한화솔루션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을 어디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투입하느냐다. 한화가 8000억원 넘는 자금을 추가로 넣기로 한 만큼 시장은 단순한 재무 보강을 넘어 실적 개선과 사업 경쟁력 회복으로 이어질지를 따져볼 가능성이 크다.

자금 투입 이후에도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경우 그룹 차원의 지원 부담만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올 수도 있다. 반대로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를 발판으로 재무구조를 안정시키고 핵심 사업의 실적 반등까지 이끌어낸다면, 이번 출자가 책임경영의 사례로 해석될 수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남규 기자
ngk@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