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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라이프] 노년의 삶 무너뜨리는 '근감소증'…단순 노화가 아닌 질병

강기훈 기자

질병관리청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따뜻한 봄기운에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다. 고령층에게 봄철 나들이는 즐거움인 동시에 낙상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최근 노년층 건강을 위협하는 핵심 요인으로 근감소증이 주목 받고 있다. 과거에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근육이 줄어드는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이제는 삶의 질을 통째로 앗아가는 정식 질환으로 분류된다.

근육은 40대 이후부터 자연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한다. 매년 약 1%씩 줄어들어 80대에 이르면 인생 최대 근육량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다.

질병관리청은 근육량 감소와 근력 저하가 동반되는 상태를 근감소증(Sarcopenia)으로 정의한다. 근육은 단순히 움직이는 기능을 넘어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에너지 저장고 역할을 수행한다. 근육이 부족해지면 신진대사가 저하된다. 이는 기초대사량 감소로 이어져 비만과 만성질환 위험을 높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6년 근감소증에 질병코드를 부여했다. 한국 역시 2021년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에 근감소증(U06.3)을 등재하며 이를 공식 질환으로 관리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근감소증이 있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낙상 후 골절 위험이 2배 이상 높다. 신체 기능 저하는 우울감과 인지 기능 저하로도 이어진다. 심할 경우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을 높여 사망 위험을 최대 3배까지 가중시킨다.

생활 속에서 간단한 방법으로 근감소증을 자가 진단할 수 있다. 양손 엄지와 검지로 원을 만들어 종아리 가장 굵은 부위를 감싸는 핑거 링 테스트가 대표적이다. 종아리가 손가락 원보다 가늘다면 근감소증을 의심해야 한다.

횡단보도를 파란불이 켜진 동안 다 건너기 힘들거나 보행 속도가 초당 1m 이하로 떨어진 경우도 위험 신호다. 계단을 오를 때 난간에 의지해야 하거나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이 눈에 띄게 힘겨워진다면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생활 수칙 실천이 중요하다. 식단에서는 단백질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몸무게 1kg당 1.2g 수준의 단백질을 매일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한 끼에 몰아서 먹기보다 매끼 20~25g씩 나누어 먹는 것이 근육 합성에 효율적이다.

운동은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만으로는 부족하다. 주 3회 30분 이상 스쿼트나 런지 같은 저항성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염분 섭취는 하루 6g 이하로 제한하여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강기훈 기자
kk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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