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1분기 역대급 실적 쓴다…영업익 70조 전망 [반도체레이다]

18일 삼성전자 주총장에 전시된 HBM4, HBM4E [사진=옥송이기자]
[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에 양사 합산 영업이익 7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수요와 함께 가격 인상 기조가 이어져 온 덕분이다. 최근에는 빅테크와의 장기공급계약(LTA) 체결 기조가 늘며 장기적인 실적 안정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전망치(Consensus)는 매출 117조1336억원, 영업이익 38조16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48%, 영업이익이 470%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44조2000억원, 46조8000억원으로 내다봤고, 메리츠증권은 53조9000억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하며 컨센서스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된다.
SK하이닉스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6조6252억원, 영업이익 31조562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4%, 영업이익은 324% 각각 급증한 수치다. 하나증권 등에서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을 36조9000억원으로 제시하며 80%에 육박하는 이익률을 거둘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양사 호실적 전망의 배경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확대에 있다. D램과 낸드에 대한 수요가 작년 하반기부터 급격히 상승한 가운데 기존에 확보된 재고가 소진되며 수급 불균형이 크게 발생했다. 이에 따라 가동률이 크게 높아지고 메모리 판가도 매 분기마다 늘어나면서 이러한 성장세를 타게 됐다는 분석이다.
빅테크 중심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가 실적 견인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구글, AMD,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와 하이퍼스케일러로의 HBM 공급이 확대된 것이 전반적인 가격 인상에 영향을 줬다는 관측이다. HBM 자체 가격 인상률은 상대적으로 완만하지만, HBM에 투입될 웨이퍼가 확대되며 범용 D램 가격 인상률을 크게 부추기는 양상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1분기 실적을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구조적인 성장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이례적인 메모리 수요로 공급이 점차 빠듯해지는 만큼, 메모리 적기 확보를 위한 장기공급계약(LTA)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기존 메모리 시장은 PC, 서버 등 응용처와 관계 없이 단기 시황에 맞춰 제품을 사들이고 재고를 축적하는 식으로 대응해 왔다. 이로 인해 가격과 공급 흐름이 수요에 따라 업황이 변동하는 사이클 산업으로 꼽혔다. 최근에는 빅테크의 잇따른 LTA 계약 추진으로 가격 상승 폭은 완만해지고 공급 주기가 길어지는 장기 성장 구조에 진입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출시할 '베라 루빈'이 추론용 데이터센터에 적용될 경우 HBM4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HBM4 공급 양상에 따라 양사의 HBM 점유율이나 향후 시장 입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7일 오전 중 2026년도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중순에서 말 사이 실적발표 설명회를 열고 구체적인 1분기 실적 공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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