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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 로봇, 현대차 북미 공장 투입 추진…국내 車 현장 불안 고조

윤서연 기자

현대차 피지컬AI 로봇 아틀라스.[사진=현대자동차그룹]

[디지털데일리 윤서연기자]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자동차 산업 고용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피지컬 인공지능 로봇 ‘아틀라스’를 북미 공장에 먼저 투입하기로 했지만 국내 고용 불안은 더 크게 부각되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8년 북미 공장 하역 작업에 아틀라스를 투입하고 2030년 일부 생산라인 확대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적용 범위는 물류와 단순 반복 작업 중심이다.

국내 도입 계획은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6)에서 밝힌 대로 북미 투입 계획만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도입에는 선을 긋고 있다. 그럼에도 아틀라스 공개 직후 노조를 중심으로 확산된 반발은 쉬이 꺼지지 않는 분위기다. 로봇 투입이 일자리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생산 현장은 강한 노조 영향력이 특징이다.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노조는 높은 조직률과 장기 고용 구조를 기반으로 교섭력을 유지해왔다. 생산 차질이 곧바로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산업 특성상 노조 협상력이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지난 3월10일 시행된 노란봉투법 개정안으로 교섭력은 강화됐다.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 경영상 결정’이 노조 쟁의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와 회사 간 단체협약도 신기술 도입 시 노조 통보와 고용안정위원회 심의·의결을 요구하고 있다. 신기술 도입이 곧바로 고용 문제로 이어지는 구조인 셈이다.

노조는 국내 로봇 도입이 공급망 전반의 고용 불안을 야기한다고 주장한다. 완성차뿐 아니라 1~3차 부품사를 포함하면 수백만 명이 산업에 연결돼 있고 공정 변화가 특정 기업을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자동차 공정은 이미 상당 부분 자동화가 진행된 상태다. 차체와 도장 공정 자동화율은 90%에서 100% 수준에 이른다. 반복 작업은 대부분 설비로 대체됐다. 다만 최종 조립을 담당하는 의장라인 자동화율은 30% 안팎에 머문다. 차량 사양이 다양하고 작업 방식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밀한 조정과 판단이 필요한 공정이 많아 로봇이 과연 사람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의장 공정은 차량 내부에 부품을 넣고 조이는 작업이 많아 자동화가 쉽지 않다”며 “세밀한 작업은 아직 사람이 수행해야 하는 영역이지만 휴머노이드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초기에는 좁은 공간이나 고강도 작업 반복 작업 등 사람이 하기 어려운 공정부터 로봇이 투입될 것”이라며 “기술 고도화가 진행되면 일부 세밀한 작업에도 적용이 가능해지고 웨어러블 로봇과 함께 노동 강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 영향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신 직무 구조 변화 가능성이 크다. 단순 작업 비중은 줄어드는 대신 설비 운영·유지보수·공정 관리 등 새로운 업무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조는 이러한 변화가 고용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검증하고 직무 전환과 재교육 등 현실적 대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북미 공장에서 데이터를 축적한 이후 국내 도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시점의 문제일 뿐 결국 국내에도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사와 물류 영역부터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신기술 도입 시 최소 12개월 전 사전 통보와 함께 노사 공동 영향 평가를 해야하고 고용과 노동조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함께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향후 계획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북미 공장 투입 계획 외에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국내 적용 여부나 생산 변화는 현재 단계에서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필수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노조가 주장하는 고용 불안 해소를 위해서는 정년 보장과 함께 노동 강도가 높은 공정부터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서연 기자
yun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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