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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D] “사실무근이라지만”…우버 변수에 배민·쿠팡이츠 ‘주시’

왕진화 기자

국내외 커머스 분야에선 새로운 흐름에 맞춰 변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흥미로운 현상도 생기고 논란이 발생하기도 하죠. 디지털데일리는 이곳에서 일어나는 재밌는 이야기들을 찾아 전달하고자 합니다. ‘트렌디’한 소비자가 되는 길, 시작해볼까요? <편집자 주>

지난 2017년 8월1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플레이스(replace) 한남에서 우버의 음식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UberEats) 앱 국내 출시 발표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출시된 우버이츠 실행화면 모습.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우버의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설이 공식적으로는 부인됐지만, 국내 배달업계는 이 소식이 그저 ‘해프닝’으로 끝나길 바라는 분위기가 짙습니다. 이미 배달의민족(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3강 구도 속에서 경쟁이 격화된 데다 최근 정부 주도의 공공 배달앱 확대 움직임까지 겹치며 시장은 한층 복잡해진 상태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우버발 이슈까지 더해질 경우 배달업계 긴장감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거래 성사 여부와 별개로 우버가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을 교두보로 삼아 시장 재진입에 나설 가능성 자체가 향후 경쟁 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3사가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입니다. 사실상 과점 체제에 가까운 시장에서 신규 사업자가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인수설이 주목받는 이유는 ‘우버’라는 사업자의 성격 때문입니다.

우버는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을 기반으로 음식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Uber Eats)를 주요 사업으로 키워온 기업입니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이미 상위권 사업자로 자리 잡은 만큼 단순 신규 플레이어와는 차원이 다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설의 핵심을 ‘현재’가 아닌 ‘다음 단계’에서 찾고 있습니다. 가령 우버가 카카오모빌리티를 확보하게 된다면 단순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넘어 향후 우버이츠의 국내 재진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보유한 택시·대리·지도 등 이동 데이터와 플랫폼 인프라는 배달 서비스 확장의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우버이츠는 과거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가, 서비스 2년 만인 지난 2019년 10월 철수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이미 시장을 선점한 배민을 넘어서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지만 현재와 같은 플랫폼 경쟁 환경에서는 접근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단독 진입이 아닌, 기존 대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우회 진입’이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다만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장벽도 적지 않습니다. 배달 플랫폼은 음식점·라이더·이용자가 동시에 모여야 하는 강한 네트워크 효과를 갖고 있어 초기 시장 안착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쿠팡이츠를 운영하는 쿠팡이 물류·멤버십과 결합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수는 규제입니다. 우버와 카카오모빌리티의 결합이 현실화된다면 모빌리티 시장뿐 아니라 향후 배달 시장까지 포함한 경쟁 제한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큽니다. 공정거래 당국이 이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시나리오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이번 인수설은 사실 여부를 떠나 국내 배달시장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과점 구조로 굳어진 시장에 글로벌 플랫폼이 다시 진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그리고 그 방식은 과거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물음입니다.

특히 우버이츠 경우 아날로그 문화가 깊은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며 안착한 사례를 갖고 있는 만큼 공공 배달앱과 조금은 다를 수밖에 없는데요. 글로벌에서 축적된 운영 노하우와 모빌리티 플랫폼과의 결합 경험을 고려할 때, 여건만 갖춰진다면 단기간 내 영향력 확대 여지도 적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관건은 ‘진입 자체’가 아니라 ‘방식과 속도’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우회 진입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의 3강 체제 역시 예상보다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 거래 성사 여부보다 중요한 건, 우버 같은 글로벌 사업자가 한국 시장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는 신호”라며 “만약 플랫폼을 통한 우회 진입이 현실화된다면 경쟁 구도는 지금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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