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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울숲·성수동·다시, 서울숲…무신사가 그리는 K-패션 클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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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리 기자

4월3일 무신사가 진행하는 '다시, 서울숲' 이벤트가 열리는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 아뜰리에길 일대. [사진=유채리기자]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서울숲 일대는 문화적 잠재력이 큰 상권이다. 하지만 카페와 맛집 등 식음료(F&B) 점포 위주로 상권이 편중되며 유동 인구가 줄어드는 한계에 부딪혔다. 실제 서울숲 카페거리의 일평균 유동인구는 의류 매장 비율이 높은 성수동 카페거리의 4분의 1 수준이다.

무신사는 이곳에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더해 상권에 활기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성수동 연무장길에 집중된 패션 에너지를 서울숲까지 확장해 거대한 'K-패션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4월3일 무신사가 진행하는 '다시, 서울숲' 이벤트의 거점 공간인 '무신사 스페이스 서울숲'. 해당 공간에서 아티스트 코드쿤스트와 언스페셜티가 협업한 팝업이 열리고 있다. [사진=유채리기자]

◆ 카페거리에 패션을 입히다…'다시, 서울숲' 캠페인 진행

무신사는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다시, 서울숲' 캠페인을 진행한다. 유동인구가 감소한 서울숲 상권에 무신사만의 감도 높은 브랜드를 결합해 '다시 찾고 싶은 거리'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회사는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성동구청 및 주민협의체와 상생 협약도 맺었다. 독자적 사업 확장을 넘어 지역 생태계와 공동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캠페인 첫날인 이날 오후 2시30분 찾은 아뜰리에길은 평일 이른 시간임에도 인파로 북적였다. 주요 소품샵과 베이커리 앞에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특히 아티스트 코드쿤스트와 언스페셜티가 협업한 팝업 카페 앞은 예약 방문객과 그를 보러 온 사람들이 모여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무신사는 이들이 팝업 카페를 시작으로 서울숲 인근 골목을 구석구석 탐험하며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체크인 이벤트'를 기획했다. 팝업 카페와 패션 스토어, 지역 F&B 제휴처 등 총 24개 브랜드를 방문해 QR을 찍는 방식이다. 이벤트에 참여해 팝업 카페부터 시작해 유르트, 프레이트 등 패션 매장과 스포츠 브랜드 고요웨어, 프랑스 커트러리 브랜드 사브르파리 등 다채로운 브랜드들을 둘러봤다. 성수동 연무장길보다 한결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매장을 살펴볼 수 있었다.

사브르파리 브랜드 관계자는 "로컬 고유의 색깔과 브랜드의 정체성을 연결하는 서울숲 프로젝트의 취지에 깊이 공감해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며 "서울숲의 여유로운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연출을 통해 사브르파리의 브랜드 무드가 한층 더 선명하게 전달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4월3일 무신사 스페이스 서울숲점에서 열린 팝업스토어에서 프로듀서 코드쿤스트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유채리기자]

◆ 공실 상가가 브랜드 성지로…연무장길-아뜰리에길 잇는 K-패션 벨트 구축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행사를 넘어 무신사가 그리는 서울숲 프로젝트의 신호탄이다. 무신사는 온라인에서 검증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안정적인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하도록 돕고 있다. 수년간 방치됐던 서울숲 인근 공실 상가들을 직접 매입하거나 임차해 진출을 희망하는 브랜드에 최적화된 공간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서울숲 프로젝트 1호 매장인 패션 스토어 프레이트가 대표적이다. 이 공간은 지난 2023년부터 수년간 비어있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임대료가 폭등한 연무장길을 벗어나 합리적인 비용으로 고유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안테나숍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지난 2월 아뜰리에길에 문을 연 룩캐스트 관계자 역시 "무신사의 브랜드 큐레이션과 서울숲의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트렌디한 공간성이 결합된 점에 매력을 느껴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올해 상반기까지 무신사 백앤캡클럽, 무신사 런을 포함해 약 20여 개의 매장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무신사는 공간 큐레이션을 넘어 랜드마크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서울시와 협력해 서울숲 내 약 560㎡(170평) 규모의 '기업동행정원'을 조성 중이다. 이 정원을 구심점 삼아 국내외 K-패션 팬덤을 서울숲으로 적극 유입시킨다는 전략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성수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연무장길에 머물던 동선이 뚝섬역을 지나 아뜰리에길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서울숲을 기점으로 새로운 문화 벨트를 완성해 성수동 전체를 패션과 자연이 공존하는 글로벌 리테일 성지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4월3일 무신사가 진행하는 '다시, 서울숲' 이벤트에 참여한 제너럴 아이디어 외관. [사진=유채리기자]

유채리 기자
cy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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