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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라이프] 3주 넘는 피로, 단순 춘곤증 아닐 수도…체크해야 할 증상은?

이안나 기자

송파구 호수벚꽃축제 시작을 하루 앞둔 4월2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벚꽃이 만개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따뜻한 봄바람이 부는 4월 거리마다 벚꽃이 만개하며 완연한 봄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하지만 이 시기만 되면 점심 식사 후 쏟아지는 졸음과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한다.

그런데 단순히 '잠이 부족해서'라고 치부하기에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피로감이 몰려오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춘곤증'이라 부르며 신체가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피로 현상으로 정의한다. 겨울 동안 추위에 길들여졌던 인체 대사 기능이 봄철 기온 상승에 반응하며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변화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만성 피로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진대사 증가가 원인… 질병 아닌 생리적 적응 과정=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춘곤증은 의학적인 질병명은 아니나 신체의 생체 리듬이 계절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발생한다.

기온이 오르면서 근육이 이완되고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며 혈관이 확장된다. 이때 에너지 소모량이 겨울보다 크게 늘어나며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특히 비타민 소모량은 겨울보다 3배에서 최대 10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 B1과 비타민 C 등 필수 영양소가 급격히 소모되기 때문이다. 영양 공급이 대사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때 신체는 나른함과 집중력 저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소화불량부터 두통까지…이런 증상 있다면 춘곤증 의심=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졸음이다. 이외에도 식욕 부진이나 소화불량, 현기증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때로는 손발 저림이나 두통이 나타나기도 하며 의욕을 상실해 업무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러나 충분히 휴식을 취했음에도 피로가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간 질환이나 빈혈, 갑상선 질환의 초기 증상이 춘곤증과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사후 쏟아지는 졸음의 경우 당뇨병 여부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계절 탓으로 돌리기보다 자신의 몸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비타민 섭취와 낮잠 20분이 핵심 솔루션=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이 최우선이다. 아침 식사를 거르지 말아야 한다. 아침을 먹어야 뇌에 필요한 영양소가 공급되고 점심때 과식하는 것을 방지해 '식곤증'을 예방할 수 있다.

비타민 B1이 풍부한 보리, 콩, 돼지고기와 비타민 C가 많은 냉이, 달래, 쑥갓 등 제철 봄나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다한 카페인 섭취는 오히려 숙면을 방해하므로 하루 2잔 이하로 제한한다. 음주와 흡연은 피로를 가중시키는 주범이므로 가급적 삼가야 한다.

생활 수칙으로는 규칙적인 운동이 권장된다. 하루 30분 정도 가볍게 걷거나 맨손체조를 하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밤에는 7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고 낮에 견디기 힘들 정도의 졸음이 온다면 15분에서 20분 내외의 짧은 낮잠을 자는 것이 생체 리듬 회복에 효과적이다.

◆꾸준한 관리로 활기찬 봄날 맞이해야=춘곤증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현상이다. 하지만 관리 여부에 따라 그 기간과 고통의 강도는 달라진다. 규칙적인 생활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는 봄철 활력을 되찾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작은 습관의 변화가 건강한 일상을 만든다. 오늘부터 가벼운 스트레칭과 제철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몸의 변화에 대응한다면 한층 가벼워진 몸으로 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꾸준한 자기관리가 침묵의 불청객을 물리치는 최고의 비책이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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