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일반

오스카 트로피 거머쥔 ‘케데헌’ 제작진 “‘K’의 힘 느꼈죠”

조은별 기자

4월 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아카데미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작곡가 남희동(왼쪽부터), 이유한, 곽중규, 크리스 애플한스, 매기 강 감독, 가수 겸 작곡가 이재.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나 엠마스톤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케이팝 응원봉을 든 모습을 볼 줄 몰랐어요. 이게 ‘K’의 힘이구나 했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이하 ‘케데헌’)에서 주인공 루미의 가창을 맡은 싱어송라이터 이재는 1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아카데미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K컬처를 소재로 한 ‘케데헌’은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곡작업과 가창에 참여한 이재는 당일 한국적 색채가 담긴 특별무대까지 펼쳤다.

이재는 “리허설 때부터 정말 많이 울었다”며 “헌트릭스의 또다른 가창자인 레이 아미랑 오드리 누나는 미국에서 자라서 한국 문화를 잘 모른다. 그런 친구들과 이런 큰 무대에서 우리나라의 국악과 판소리로 만든 무대를 할 수 있다는 게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러웠고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재는 학창시절 K팝 가수의 꿈을 안고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다. 걸그룹 소녀시대가 그의 연습생 동기다.

이재는 “어린 시절 미국에서 살 때 가수가 꿈이었다. 하지만 아시안 가수를 보기 힘들었다. 미국에서 살던 어린 시절, god, H.O.T 등 K팝 가수들을 좋아할 때 놀림을 받기도 했다”며 “한국에 와서 연습생 생활을 하고 K팝 작업을 하면서 ‘K컬처’가 전세계로 뻗어나갈지 상상도 못했다. 오스카 무대에서 배우와 감독들이 응원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간담회에 동석한 매기 강 감독도 “‘케데헌’을 만든건 어린 시절 본 영화가 중국 문화나 일본 문화를 반영한데 반해 한국문화에 대한 작품은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교포들이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들과 다른 성장과정을 겪었다고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이 감소되는건 아니다.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오히려 나나 이재같은 사람들이 양국 문화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케데헌’ 시즌2, 아직은 말하기 힘들어…‘헌트릭스’ 월드투어도 미정

넷플릭스가 ‘케데헌’ 시즌2 제작을 결정하면서 시즌2의 방향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 하지만 제작진은 아직 시즌2에 대해 말하는건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매기 강 감독은 “속편에 대해 큰 아이디어는 잡고 있지만 아직 자세히는 모르겠다”고 말을 아끼며 “다만 1편보다 더 크고 이벤트풀한 영화가 될 거라 확신한다. 기대해 달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속편에서 헤비메탈과 트로트같은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 사용여부에 대해 “스토리를 짜놓은 건 아니지만 생각하는 바는 변함이 없다. 트로트는 한국의 전통적인 음악 스타일이고 헤비메탈은 K팝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장르로 시도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최근 외신에서 보도한 ‘헌트릭스’의 월드투어 역시 구체적인 윤곽이 잡히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재는 “보도를 통해 접하긴 했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투어를 한다면 정말 멋지겠지만 캐릭터와 영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측은 이에 대해 “확인한 결과 실체없는 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음악 프러듀서 아이디오(IDO)의 이유한, 곽중규, 남희동은 오스카 시상식에서 일어난 소감 ‘패싱’ 논란에 대해 “예상치 못했지만 즐거운 에피소드였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아이디오의 남희동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뒤에서 구경하는 입장에서 즐거웠다. 단상 위에 올라가서 많은 배우들을 구경하는게 영광이었다”고 말했도 이유한은 “더블랙레이블을 비롯한 식구들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못해서 아쉽다. 하지만 즐거웠다”고 입을 모았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루미 목소리 역을 연기하고 가창한 이재, 연출자 매기 강 감독, 프로듀서 아이디오(IDO) 등이 4월 1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소감을 전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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