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떼고 물류에 올인…CJ대한통운, 베트남서 ‘승부수’

베트남 호치민시 소재 CJ빌딩에서 이종훈 CJ대한통운 경영지원실장(왼쪽에서 세 번째), 응우엔 탄 빈(Nguyen Thanh Binh) 제마뎁 CEO(왼쪽에서 네 번째)와 양사 관계자들이 제마뎁 물류-해운 지분거래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CJ대한통운이 베트남 합작법인 CJ제마뎁(Gemadept)의 물류사업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고,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되는 해운부문은 분리하는 방식의 사업 재편에 나선다.
성장성이 높은 계약물류(CL)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고 글로벌 물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CJ대한통운은 제마뎁과 협의를 거쳐 양사가 공동으로 운영해온 물류부문 CJ제마뎁로지스틱스홀딩(GLH)과 해운부문 CJ 제마뎁 쉬핑 홀딩(GSH) 지배구조를 개편한다고 1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은 2018년 베트남 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 1위 종합물류기업 제마뎁으로부터 두 법인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현재까지 GLH 50.9%, GSH 49%의 지분을 각각 보유해왔다.
이번 개편은 양사가 보유한 GLH와 GSH 지분을 서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CJ대한통운은 제마뎁이 보유하던 GLH 지분 49.1%를 추가로 취득하고, 대신 GSH 지분 49%를 제마뎁에 넘긴다. 이에 따라 양사는 각각 물류와 해운 법인의 지분 100%를 확보해 독립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게 된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지분 교환을 계기로 베트남 물류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익스퍼트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베트남 물류시장 규모는 2025년 약 520억달러(약 75조원)로 추산되며, 최근 몇 년간 연평균 약 15%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왔다.
소비재, 유통, 전기전자, 화학 등 주요 산업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단순 운송을 넘어 통합 공급망 관리 역량을 갖춘 물류기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은 CJ제마뎁 물류사업의 독립 경영 체제를 기반으로 물류센터 등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동시에 국내 TES물류기술연구소의 첨단 기술을 현지에 적용해 규모 확대와 운영 효율 개선을 동시에 추진, 글로벌 물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이번 지분스왑은 제마뎁과 당사가 각자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업부문을 맡는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당사의 모태사업인 W&D(창고·운송) 사업경쟁력을 베트남에 적극 이식해 현지 고객사와 동반 성장하는 종합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마뎁은 지난 1990년 국영기업으로 설립된 후 민영화를 거쳐 현재 육상운송, 국제운송, 물류센터 운영, 항만하역, 중량물 운송 등을 영위하고 있는 현지 주요 물류기업이다. 1990년대 베트남에 진출한 CJ대한통운은 제마뎁이 보유한 전국적 네트워크 및 인프라, 시장 인지도를 활용해 W&D를 비롯한 종합물류서비스를 전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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