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1년' 털어낸 백종원…더본코리아, 글로벌·M&A로 반전 예고[종합]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3월31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제32기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채리기자]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1년을 '억지 민원과 고발을 받으며 잃어버린 시간'으로 규정하며 2026년을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선포했다.
백 대표는 자신에게 집중된 회사 이미지를 시스템 경영으로 돌파하고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소스 사업과 인수합병(M&A)을 통해 주가와 실적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억지 고발에 멈췄던 1년…악의적 음해엔 끝까지 법적 책임"
31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개최된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백 대표는 "지난해 수많은 억지 민원과 고발로 인해 여러 사업들을 진행하지 못했다"며 "현재 대부분 무혐의로 결론난 만큼 이제야 비로소 중단됐던 기업 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고 포문을 열었다.
특히 그는 "점주와 주주가 최우선"이라며 "지난해와 같은 사건으로 동일한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악의적 목적을 가지고 음해와 공격을 일삼는 이들에게는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여러 논란들 가운데 조직 내부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개선책을 수립·시행했다. 홍보 조직과 감사·품질안전·정보보호 등 리스크 관리 전담 부서를 신설한 게 대표적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신규 사외이사 영입 안건을 의결했다. 이들은 경영·투자, 글로벌 마케팅, 소비자 법률 분야 전문가다. 회사는 이에 대해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하고 외부 전문가의 객관적인 시각을 경영 전반에 반영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 선순환 구조 구축과 동시에 '글로벌 브랜드' 도약 원년 포부
그간 더본코리아의 최대 약점으로 지목된 '오너 리스크'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백 대표는 이날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장사 대표로서 내가 없어도 회사가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주주 보호의 핵심"이라며 자신의 영향력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기업 시스템을 안착시키고 백 대표 자신은 해외 시장 개척과 유튜브 콘텐츠를 통한 '한식 전도사'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백 대표는 "조만간 유튜브를 재개해 해외 시청자들에게 한식 조리법을 알리는 등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며 "해외에서는 여전히 내가 직접 뛰는 모습을 기대하는 만큼 그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3월31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더본코리아]
실제로 백 대표는 지난달 24일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방한 중인 잔자 룰라 다 시우바 영부인과 단독 만찬 자리를 가졌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평소 한류와 한식에 관심이 많았던 잔자 영부인 측 요청으로 만남이 이뤄졌다"며 "'K-소스' 기반 한식 메뉴의 세계화 가능성과 브라질 현지 한식 확산 방안 등을 상당 시간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올해 더본코리아의 역점 사업은 '글로벌 B2B 소스 사업'이다. 단순히 해외에 가맹점을 늘리는 것을 넘어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에 회사의 소스를 공급해 'K-푸드'의 플랫폼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백 대표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국내에서 식품 사업으로 벌어 들인 수익을 소형 가맹점 마케팅에 재투자하고 이를 다시 해외 연구개발(R&D)로 연결하는 선순환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B2B 전용 소스 출시가 그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 M&A 탄환 장전 완료…"지역 개발은 기업의 '생존 전략'"
상장 당시 확보한 자금은 공격적인 M&A에 투입될 예정이다. 백 대표는 "탄환은 충분하다"고 자신하며 "단순 외식 브랜드를 넘어 소스 제조 시설을 갖춘 업체와 주방 자동화 솔루션을 보유한 '푸드테크' 기업까지 폭넓게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인건비 상승과 주방 환경 개선을 위해 자동화 기기와 로봇 등 푸드테크 업체와의 협업이나 인수를 구상 중"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기존 브랜드와 합쳤을 때 확실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을 대상으로 하는 등 여러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부진한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하자면 바닥 밑으로 내려가 있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차곡차곡 밟아가는 단계로, 하반기부터 실적 수치로 알짜 기업임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개발 사업에 대한 구상과 의견도 밝혔다. 몇몇 누리꾼 등의 민원으로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예산장터광장' 같은 지역 활성화 모델이 결국 외식 기업의 미래 시장을 창출하는 본질적인 이윤 추구 활동이라는 시각이다.
백 대표는 "인구 감소 시대에 외식 기업이 살 길은 외식 하는 횟수를 늘리는 방법 뿐"이라며 "특산물을 활용한 6차 산업 제품 개발과 장터광장 모델 확산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백 대표를 겨냥한 각종 논란과 최근 무혐의로 일단락된 농지법 위반 의혹, 원산지 표기 논란 등이 연이어 불거지며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회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2.2% 감소한 3612억원이며 영업손실 23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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