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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내수는 버티고 수출은 흔들…엇갈린 '승용차' 실적

윤서연 기자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사진=현대자동차]

[디지털데일리 윤서연 기자] 현대자동차 승용(세단 중심) 부문이 국내에서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해외에서는 수출 실적이 크게 꺾이며 체력 저하가 두드러지고 있다.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차종별 실적 격차가 벌어지며 포트폴리오 재편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5년 현대차 승용차 부문 내수 매출은 9조7476억원으로 2024년(9조6670억원)보다 0.83%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승용 부문 수출은 2024년 약 15조원 규모에서 2025년 10조7992억원으로 28.3% 급감했다.

내수는 전통 승용 라인업으로 판매량을 유지했지만 해외에서는 승용의 존재감이 빠르게 약해지는 모양새다.

이처럼 승용 부문이 부진한 배경에는 글로벌 수요 구조 변화가 자리한다. 전 세계적으로 세단보다 다양한 활용성과 차체 안정성을 갖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선호도가 높아지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기존 내연기관 세단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국내는 그랜저·쏘나타·아반떼 등 세단 선호가 여전히 판매를 견인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승용이 성장 동력 역할을 하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단일 요인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기본적으로 레저용차량(RV) 수요가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수요 심리가 RV로 이동했고 상대적으로 승용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 영향으로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수출 물량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며 “지역별 수출 차종 구성(믹스)에 따라서도 실적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RV는 내수·수출 모두 성장세를 보이며 현대차 ‘글로벌 볼륨 축’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2025년 RV 내수 매출은 11조원에서 13조원으로 14.3% 증가했고 RV 수출은 24조원에서 27조원으로 10.7% 늘었다. 팰리세이드·투싼·싼타페·코나 등 주력 모델이 견조한 판매 흐름을 이어간 결과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서 SUV와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확대로 연간 도매 기준 100만대를 판매했다. 소매 판매는 122만대로 2024년보다 8% 증가했다. 북미 성과 역시 RV 중심 판매가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북미 시장에 총 36종 신차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투싼과 엘란트라(아반떼 수출형 모델)을 시작으로 주행거리 600마일 이상을 내세운 전기차(EREV)도 출시한다. 오는 4월1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오프로드 SUV 신차 발표를 앞두고 있어 RV 중심의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세단보다 SUV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SUV 수요 확대에 따라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지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세단 수요는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서연 기자
yun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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