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치킨도 특별한 날에만?" AI 확산에 닭고기 소매가 폭등

유채리 기자

지난 3월29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닭고기 등 육계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공급이 줄어들며 닭고기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대형업체들이 공급가를 올리면서 소매가격은 2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림, 올품, 마니커 등 주요 닭고기 생산업체는 최근 대형마트 공급 가격을 5~10%가량 인상했다. 업체들은 AI 확산에 따른 육용 종계(씨닭) 살처분 증가와 이동중지 명령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고환율로 인한 수입 사료비 상승 등 생산 원가 부담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실제 지난 2025~2026년 동절기 AI 확산으로 살처분된 육용 종계는 44만 마리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12만 마리) 대비 약 3.7배 급증한 수치로, 전체 육용 종계 마릿수의 약 5%에 해당한다.

이러한 여파는 산지와 온·오프라인 시장 전체로 번지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닭고기 산지 가격은 8.4% 올랐으며 도매가격 역시 1kg당 4256원으로 전월 대비 6.7%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주간 평균 소매가격은 1kg당 6612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15.8% 증가했다. 소매가가 65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3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다가올 여름철 수요에 대비해 육용 종란 800만 개를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수입하는 등 수급 안정화에 나섰다. 하지만 일각에선 초복 등 성수기를 앞두고 수급 불안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치킨 가격 인상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유채리 기자
cy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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