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임' 손은진號 메가스터디, '역성장'은 숙제로

손은진 메가스터디 대표. [사진=손은진 대표 링크드인·메가스터디 홈페이지, 그래픽=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메가스터디가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손은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지난 2020년 지휘봉을 잡은 이후 '효율 경영'을 기치로 내걸었던 손 대표가 다시 한번 신임을 얻으면서 메가스터디는 경영 연속성을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 겪은 매출·영업이익 동반 하락과 신사업 부진이라는 성적표는 재선임된 손 대표가 풀어야 할 무거운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영업익 나란히 하락…본업 성장성 정체
지난 19일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메가스터디의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은 외형과 수익성 모두 전년 대비 위축됐다. 연결 매출액은 약 1273억원으로 전년(약 1343억원) 대비 약 5.2%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 전년(약 238억원) 대비 13.6% 줄어든 약 205억원에 그쳤다.
실질적인 현금 창출력도 둔화되는 추세다.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약 343억원으로 전년(약 401억원)보다 14.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약 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56.4% 급증했으나 이는 본업의 성과라기보다 메가스터디교육 등 관계기업 지분법 이익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사진=메가스터디 홈페이지 갈무리]
실적 성장세가 주춤하자 메가스터디는 이날 주총을 통해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핵심은 연결 지배기업지분 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40% 이상 유지다. 회사 측은 "과거 배당 수준과 동종업계 추세 및 현금 흐름 변화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이 같은 목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배당 재원 확보 방식이다. 메가스터디는 이번 주총에서 자본준비금 감액 안건을 통과시켜 이를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했다. 감액된 재원을 올해 배당에 직접 활용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다. 또한 조세특례제한법상 '고배당기업' 지위를 유지해 주주들에게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까지 제공함으로써 주가 방어와 투자 매력을 동시에 잡겠다는 포석이다.
◆1254억 유동자산·VC 전문가 영입… 신사업 갈증 푼다
다만 연결 기준 재무 구조는 여전히 탄탄하다. 지난해 말 기준 연결 유동자산은 약 1254억원에 달하며 부채비율은 46.6%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풍부한 자금력에도 불구하고 그간 신사업 성과가 미미했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돼 왔다.
실제로 메가스터디가 그간 신사업 발굴을 위해 시도했던 투자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20년 계열사로 편입한 취미 플랫폼 '탈잉' 등 주요 스타트업 투자는 본업인 교육 사업과의 이렇다 할 시너지를 내지 못한 채 뼈아픈 기록으로 남아 있다.

[사진=탈잉 홈페이지 갈무리]
대표적인 투자처인 취미 플랫폼 탈잉의 경우, 2022년 말 해당 투자에 대해 60억원의 손상차손을 전액 인식했다. 현재 장부가액이 사실상 제로(0)인 상태로 이는 과거의 공격적 투자가 본업과의 시너지를 내지 못한 채 재무적 손실로 귀결됐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재선임된 손 대표가 영입된 VC 전문가와 함께 투자 잔혹사를 끊어내고 실질적인 수익원을 발굴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직접 출자한 벤처투자조합의 수익성도 본업의 실적 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다. 사업보고서 주석에 따르면 '대신-스카이워크 신기술투자조합'의 경우 2024년 5800만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5700만원의 평가이익을 인식하는 등 수익의 부침이 심하다. 1200억원대 유동성에 비하면 투자 규모 자체가 미미하거나 외부 환경에 따라 수익이 널뛰는 '소액 분산형' 투자의 한계를 보여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인 지 메가스터디는 이날 주총에서 한국벤처투자 대표를 지낸 이영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벤처투자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이사회에 합류시킨 것은 그간 부진했던 스타트업 투자를 전면 재편하고 1200억원대 유동성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메가스터디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성장 둔화세를 극복하기 위해 '주주환원'이라는 확실한 보상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하락한 상황에서 배당성향 40%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한 것은 주주들에게 확실한 믿음을 주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에듀테크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선임된 손은진 대표는 주주환원으로 확보한 신뢰를 바탕으로 임기 내 역성장 고리를 끊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며 "자본준비금까지 헐어 배당 재원을 마련한 만큼 향후 3년 동안 신규 영입된 VC 전문가와 함께 본업의 반등과 신사업 성공을 수치로 증명해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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