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꿈 ‘종합금융그룹’ 완성되나”…한투금융, 올해 보험사 품는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연내 보험사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김남구 회장의 종합금융그룹 구상도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예별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KDB생명보험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어떤 매물을 고르느냐에 따라 향후 성과도 크게 갈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제24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주총 직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보험사 인수 계획과 관련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포함한 다양한 매물을 검토하고 있다”며 “연내 인수를 목표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예별손보, 롯데손보, KDB생명 등 3곳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세 회사 모두 장기간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장기 매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가격과 재무 부담, 전략적 활용도는 제각각이다.
예별손보는 가장 값이 낮은 매물로 분류된다. 예금보험공사가 MG손해보험 부실을 정리하기 위해 만든 가교보험사로 구조조정을 거쳐 몸집을 줄였고 일부 부실도 덜어낸 상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로선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보험업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투자은행(IB) 역량을 앞세워 구조조정과 자산 재편을 병행할 경우 반등 폭을 키울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반면 부담도 가장 크다. 장기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탓에 손해율이 높고 자본 건전성 우려도 여전하다. 수익성 개선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 있어 값은 싸지만 손이 많이 가는 매물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롯데손보는 3곳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거론된다.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계약서비스마진(CSM) 등 수익 기반도 비교적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인수할 경우 단기적으로 실적 기여를 기대할 수 있고 자산운용과 연계한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 측면에서도 시너지가 예상된다.
걸림돌은 가격이다. 시장에서는 롯데손보 몸값으로 2조원 이상이 거론된다. 여기에 인수 이후 추가 자본 확충 부담까지 더해질 수 있다. 비싼 몸값에 인수 뒤에도 자금이 더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협상 최대 변수라는 얘기다.
KDB생명은 전략적 의미가 가장 큰 매물로 꼽힌다. 생명보험사는 장기 자산을 기반으로 자산·부채 관리에 강점을 지닌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생보사를 확보할 경우 WM과 연계한 종합자산관리, 장기 투자자금 확보 등에서 구조적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 규모가 커 외형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자본 부담은 만만치 않다. KDB생명은 반복된 매각 실패 과정에서 자본 부족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최근 유상증자에도 지급여력비율 부담이 남아 있어 추가 자본 투입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전략적 가치는 크지만 인수 이후 재무 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결국 세 매물은 저가지만 고위험인 예별손보, 가격 부담은 크지만 단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롯데손보, 전략적 가치는 크지만 자본 부담이 큰 KDB생명으로 정리된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한 번에 대형 생보사 인수에 나서기보다 손보사로 먼저 진입한 뒤 시장 상황을 보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단계적 접근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그간 보험사 매물이 나올 때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꾸준히 언급돼 왔다. 최근에는 예별손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고 다음달 6일 본입찰 참여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해 초에는 신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양정용 전 메리츠화재 자산운용실장을 영입하는 등 사전 준비 작업에도 나섰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 인수전이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 장기 자본과 리스크를 함께 떠안는 결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이 어떤 매물을 택하느냐에 따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종합금융 도약 속도와 방향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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