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도 AI 전쟁…CU·GS25, 데이터로 승부 가른다
[사진=BGF리테일]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국내 편의점 양강인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나란히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경영’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유통 시장의 경쟁 기준이 상품과 점포를 넘어 운영 효율과 고객 경험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양사는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의사결정과 실행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점에서 공통된 방향성을 드러냈다. 다만 이를 구현하는 방식에서는 상품·점포 중심의 실행 전략과 경영 체계 중심의 구조 혁신으로 차이를 보였다.
BGF리테일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6년 경영 방향으로 ‘판매 중심 사업 구조로의 변화’를 제시하고, 객수와 매출 성장을 위한 3대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온·오프라인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는 환경 속에서 상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점포 운영 수준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데이터와 기술 기반의 혁신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BGF리테일은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전사적 혁신을 강조했다. 현장과 마케팅, 물류 등 전 영역에 걸쳐 AI 역량을 내재화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해 성과를 도출하는 연구·개발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조직 생산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내세웠다. 신규 카테고리 발굴과 기존 카테고리의 전문성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여성·장년층·외국인 등으로 고객층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도심형 대형 점포를 활용해 온라인 및 배달 거점을 구축하고, MD 역량을 강화해 ‘전문점 수준의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점포 경쟁력 강화도 주요 축이다. 가맹점의 기본기를 끌어올리고 상품 진열과 조닝을 개선해 고객 관점에서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핵심 상품 운영을 강화해 고객 방문 빈도를 높이고, 점포 자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BGF리테일은 이와 함께 글로벌 사업 확대도 병행한다.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가 29일 서울 강동구 소재 강동그린타워 6층 GS리테일 동북부사무소에서 열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GS리테일 역시 데이터와 AI를 중심으로 한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GS리테일은 고객 경험 중심 경영과 데이터 기반 실행 강화를 올해 핵심 방향으로 밝혔다.
허서홍 GS리테일 대표는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그 일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겠다”며 고객 가치 중심의 경영을 강조했다.
이어 “고객의 실제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속히 실행하고, 그 결과를 지속적으로 개선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GS리테일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AI와 디지털 도구에 대한 투자와 활용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통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고객 경험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경영 방향뿐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에도 무게를 뒀다. GS리테일은 상법 개정 취지를 반영한 정관 변경안을 의결하며 주주권 보호와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했다.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전자주주총회 도입 근거 마련,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 다양한 제도 개선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주주 의견이 보다 충실히 반영되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사의 전략은 유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온·오프라인 경계가 흐려지고 채널 간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 속에서 기존의 점포 수나 상품 구성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운영 효율화와 경험 설계가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접근 방식에서는 차이가 뚜렷하다. 주총을 기준으로 보면 BGF리테일은 상품과 점포, 글로벌 확장을 중심으로 한 ‘현장 실행 전략’에 방점을 찍은 반면 GS리테일은 고객 경험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구축 등 ‘경영 구조 혁신’에 보다 집중하는 모습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편의점 경쟁의 기준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입지와 상품 구성이 경쟁력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데이터를 활용한 운영 방식과 고객 경험 설계 능력이 성과를 좌우하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역시 단순 소매 채널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AI를 얼마나 빠르게 현장에 적용하고 운영 효율로 연결하느냐가 향후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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