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봄 소비지도] ④ "봄볕이 더 독하다"…K-선케어, 30조 시장 흔든다

[사진=아모레퍼시픽]
2026년 봄 소비는 특정 유통 채널을 넘어 전반적인 소비 방식 변화를 드러낸다.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한 계절 변화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주거 환경이나 건강 관리, 생활 습관을 새롭게 정비하는 '라이프스타일 리셋 소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B2C 기업 전반에서 동시에 포착된다. 할인 중심에서 벗어나 경험, 콘텐츠, 시즌성 기획이 결합되는 양상도 뚜렷하다. 이번 기획에서는 업태 전반을 통해 2026년 봄 소비 트렌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봄볕은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 기온은 아직 선선하지만 자외선은 이미 한여름 수준까지 치솟는다. 겨울 동안 약해진 피부가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선케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이 틈을 타 K-선케어는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30조원 규모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 "1.6초에 1개"…세계를 홀린 K-선케어의 위상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 자외선 차단제는 독보적인 효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한국콜마와 구다이글로벌은 지난 23일 양사가 공동 개발한 선케어 제품의 누적 판매량이 1억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양사가 공동 개발한 '조선미녀 맑은쌀 선크림' 출시 이후 5년간 약 1.6초에 1개씩 팔린 셈이다. 라운드랩 '자작나무 수분 크림' 역시 지난해 미국 NBC가 선정한 '최고의 선크림'에 이름을 올렸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에서도 선케어는 효자 품목이다. 지난해 글로벌몰 미국 고객 구매 상위 10개 상품 중 절반 이상이 한국 선케어 제품이었다.
◆ 글로벌 표준 세우는 R&D 역량…진화하는 선케어 라인업
한국 뷰티 기업들은 국내를 넘어 국제 표준까지 취득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R&I센터는 최근 UVA 차단 성능 평가 국제표준 시험법인 'ISO 24443'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체외 방식 평가 표준으로, 회사는 이와 함께 SPF 지수 측정 표준인 'ISO 23675' 시험 체계까지 구축했다.
아모레퍼시픽 R&I 센터 관계자는 "이번 숙련도 평가는 평가 결과의 정확성과 재현성을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객관적으로 재확인한 의미있는 성과"라며 글로벌 무대에서의 기술적 경쟁력을 드러냈다.

아모레파시픽 R&I센터 미지움. [사진=아모레퍼시픽]
시장 요구에 발맞춘 신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헤라는 선케어 1위인 'UV 프로텍터' 라인을 한층 고도화했다.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 속에서 발생하는 산화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탄력을 유지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UV 프로텍터 톤업 라벤더'와 'UV 프로텍터 CC'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아워글래스'는 메이크업과 자외선 차단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략을 취했다. 새롭게 선보인 '일루션 루미너스 글로우 파운데이션'은 별도로 선크림을 덧바르지 않아도 일상적인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완벽히 보호해주는 고기능성 베이스를 표방한다.
◆ 패션과 건강 사이…아이웨어로 완성하는 '토털 케어'
자외선 차단의 영역은 피부에서 눈으로 확장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며 스포츠와 여행 등 외부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아이웨어는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이자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지키는 필수 수단으로 부상했다.

올리버 피플스와 질 샌더 협업 컬렉션 '에디션 1'. [사진=올리버 피플스]
레이밴의 '대디오(Daddy-O)'는 날렵한 사각형 프레임으로 세련된 인상을 연출하면서도 우수한 자외선 차단력을 자랑해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올리버 피플스와 질 샌더의 협업 컬렉션 중 '에디션 1'은 티타늄 소재와 다채로운 렌즈 컬러를 조합했다. 이는 미니멀한 봄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주는 동시에 안구 질환 예방이라는 실용성까지 잡았다.
한편 선케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선케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7% 성장한 약 2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성장세는 꺾이지 않고 이어져 2030년에는 약 30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피부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안티에이징이 특별한 관리가 아닌 매일의 습관으로 정착하며 프리미엄 제품과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시장이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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