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라이프] 배달 음식·잦은 회식에 ‘젊은 대장암’ 습격…건강한 습관 가지려면

[사진=챗GPT가 생성한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매년 3월은 ‘대장암 인식 개선의 달’이다. 봄철 환절기에는 복통이나 설사, 변비 등 장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지만, 이를 단순한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여기고 방치하다 병을 키우는 사례가 적지 않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자극적인 ‘맵고 짠’ 음식과 가공육 중심의 배달 문화가 확산하면서 과거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졌던 대장암의 발병 연령대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유명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이 젊은 나이에 대장암 투병 소식을 전하며 사회적 경종을 울리는 사례도 느는 추세다.
대장암은 대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선종성 용종'이라는 작은 혹에서 시작돼 5~10년에 걸쳐 암으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발견되었을 때는 이미 병기가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허다하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대장암은 국내 암 발생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지난해 12월 발표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새롭게 발생한 암 환자는 총 28만861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장암은 3만2610건으로 갑상선암과 폐암에 이어 국내 암 발생률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른바 ‘젊은 대장암’ 증가 추세다. 전체 대장암 환자의 약 10%에 해당하는 3000~3500명이 50세 미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에 접어들면서 대장암 발생 빈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양상이 확인된다.
대장암의 위험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평소보다 변비나 설사가 잦아지거나, 변의 굵기가 가늘어지는 경우, 혹은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변은 대장 건강의 적신호다. 복통이나 체중 감소, 근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질병관리청과 대한대장항문학회는 50세 이상 성인에게 5년 주기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권고하고 있으나, 가족력이 있거나 식습관이 불규칙하다면 40대 이전부터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예방책은 식단 관리다. 붉은 육류(소고기, 돼지고기)와 햄, 소시지 같은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통해 하루 25g 이상의 충분한 식이섬유를 섭취해야 한다. 식이섬유는 대변의 부피를 늘리고 장 통과 시간을 단축해 발암물질과 장 점막의 접촉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필수적이다. 주 5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의 중강도 운동은 대장암 발생 위험을 약 30%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금연하는 생활 습관 역시 대장 내 용종 발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율이 90% 이상에 달할 정도로 예후가 좋은 암이다. 결국 ‘무엇을 먹느냐’와 ‘얼마나 자주 검진하느냐’가 대장암으로부터 생명을 지키는 핵심 열쇠다. 전문가들은 “오늘부터라도 자극적인 배달 음식 대신 신선한 채소 위주의 식단을 구성하고, 자신의 검진 주기를 확인하는 실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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