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열풍, 누리하우스·올리브영도 전용 펀드 결성

[사진=누리하우스]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K-뷰티 열풍이 지속되면서 유통·마케팅 플랫폼들이 잇달아 관련 벤처펀드 결성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입점 지원을 넘어 자본과 인프라를 동시에 투입하는 '실행형 펀드'가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26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크리에이터 경제 운영체제(OS) 기업 누리하우스는 지난 24일 'K-뷰티 전문 벤처펀드'인 '헬리오스 누리공방 벤처투자조합 제1호'(누리공방 펀드)를 결성했다. 목표 금액 62억원은 지난해 10월 결성 개시 후 5개월 만에 전액 모집이 완료됐다. K-뷰티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한 전략적 투자자(SI) 및 주요 기관(LP)이 출자자로 합류했다.
이번 펀드의 핵심은 기존 VC들이 자금만 투자하는 방식과 달리 투자 집행 즉시 누리하우스의 마케팅 플랫폼 '누리라운지'와 글로벌 유통 인프라 '누리글로우'가 연동되는 실행 일체형 구조를 채택한 점이다.
투자받은 브랜드는 ▲AI 에이전트 기반 크리에이터 정밀 매칭 ▲콘텐츠 발행 노하우 기반 마케팅 캠페인 ▲코스트코·타겟·울타 등 미국 유통 채널 진입 지원을 패키지로 제공받는다. 누리하우스는 50만여 크리에이터 DB와 캠페인 퍼포먼스 데이터를 투자 브랜드에 직접 적용하며 올 상반기 중 첫 브랜드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유사한 움직임은 커머스 플랫폼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 3일 '2026 CJ온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110억원 규모의 'K-라이프스타일 펀드'를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선발된 브랜드에는 팁스 등 정부 매칭 자금 포함 최대 1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 아마존 코리아·얼타뷰티·월마트 입점 파트너사 등과의 협력 체계를 통해 북미 온·오프라인 유통망 진입도 함께 지원한다.
CJ올리브영도 2024년 초 IBK기업은행과 손잡고 1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중소 협력사에 감면금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K-뷰티 생태계 강화에 나선 바 있다. 올리브영은 이에 더해 K-뷰티 산업 생태계에 3년간 500억원을 투자해 신생 브랜드 발굴부터 해외 진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 결과 지난해 올리브영 채널에서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입점 브랜드 수는 116개로 5년 만에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민관 차원의 대형 K뷰티 펀드 조성도 가속화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4월 한국콜마·코스맥스·모태펀드가 공동 출자하는 400억원 규모의 민관 최초 'K-뷰티 펀드'를 출범시켰다. 이 펀드는 K뷰티 브랜드사 및 뷰티테크 스타트업 등 화장품 분야 밸류체인 전반에 중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도 더벤처스가 100억원 규모의 '글로벌 K소비재 펀드'를 결성하는 등 민간 전용 펀드 조성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K-뷰티 전용 펀드가 잇따라 결성되는 배경에는 가파른 수출 성장세가 있다. 지난 2024년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68억달러를 기록해 중소기업 수출 단일 품목 최초로 60억달러를 돌파했다. 아이디어와 상품성은 있지만 자금과 마케팅 실행력, 유통 접근성이 부족한 인디 브랜드들에게 플랫폼 연계 투자 모델은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백아람 누리하우스 대표는 "K-뷰티 브랜드들이 스스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성장 기회를 공정하게 나누는 구조를 만들고 자본·콘텐츠·크리에이터·브랜드가 선순환하는 플랫폼 생태계를 통해 국내 뷰티 산업 전반에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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