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 첫 계약' 엘앤에프, K-배터리 3사·미국 車로 판도 넓힌다 [배터리레이다]

엘앤에프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삼성SDI. 사진은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와 ESS 제품 [사진=삼성SDI]
[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국내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양극재 양산에 나선 엘앤에프가 사업 본격화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 1년간 계약 협상을 벌여오던 삼성SDI와의 공급 협상을 마무리하면서다. 이를 시작으로 차후 공급 판도를 넓힐지 관심이다.
삼성SDI와 엘앤에프는 24일 LFP 배터리용 양극재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SDI는 내년부터 3년 동안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양극재를 엘앤에프로 공급받는다. 공급계약 금액은 약 1조6000억원어치로, 3년간 추가로 공급받을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 첫 국산 LFP 양극재 계약…美 PFE 등 중국 의존도 완화 대응
이번 계약은 삼성SDI가 북미 ESS 시장 내 LFP 배터리 공급이 가시화된 데 따른 결과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 미국 대형 에너지 관련 개발·운영업체와 2조원대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3월16일에도 미국 에너지 전문기업과 1조5000억원 규모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테슬라로 추정되는 미국 고객사와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 내 고객사와 추가 수주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북미 시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전력망용 ESS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OBBBA을 근거해 중국산 부품·소재 비율에 따른 투자세액공제(ITC) 등을 제한하는 금지외국기관(PFE) 규정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양극재,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국산화가 요구돼 왔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8월 신규 설립한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를 통해 LFP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라인을 구축해 왔다. 대구 국가산업단지 내 총 6만톤 규모 공장을 1, 2단계로 나눠 투자 중이며, 초기 3만톤 규모로 올해 2~3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을 세웠다. 이밖에 모로코 등에 인산철(FP) 전구체를 수급하며 PFE 규정을 맞추기 위한 공급망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엘앤에프플러스 LFP 양극재 공장 신축공사 현장. [ⓒ엘앤에프]
◆ 삼성SDI 추가 수주에 LG엔솔·SK온도 겨냥…GM 등 美 완성차 공략도
이번 LFP 양극재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엘앤에프의 공급 판도가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SDI가 장기 수주할 계약에 대한 추가 물량에 대응하는 한편,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완성차 업체로의 공급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삼성SDI는 추가 수주 여부에 따라 미국 인디애나주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SPE)' 내 라인 1기에 대한 추가 LFP 생산 전환을 검토 중이다. 현재는 NCA 기반 ESS 라인 1기가 운영 중이고, 올해 말 목표로 LFP 기반 배터리 라인 1기가 전환되고 있다. 이밖에 헝가리 등 별도 라인에 대한 ESS 라인 검토 역시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 업체 중 LFP 배터리용 양극재 양산이 다가온 곳은 엘앤에프가 유일하다. 중장기적으로 포스코퓨처엠-CNGR 합작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가 공급 가시권에 올라 있다. 다만 양산 시점과 씨앤피신소재의 지배구조 등을 고려할 때 엘앤에프가 삼성SDI 듀얼 벤더(협력사) 구조에서 미국향 공급으로의 높은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GM 등 미국 완성차 기업 역시 잠재 고객사 중 하나다. 엘앤에프가 GM으로부터 투자 받은 미국 양극재 스타트업 미트라켐과 협력하고 있는 덕이다. 현재 미트라켐은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수령한 뒤 미시간주 등지에 생산시설을 구축, 엘앤에프와 지분 투자·합작 등 형태로 생산에 나서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SK온과는 지난해 맺은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LFP 양극재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SK온이 플랫아이언 외 미국 내 추가 수주를 계획하는 만큼 관련 진행 현황에 따라 공급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엘앤에프는 오랜 파트너십을 이어온 LG에너지솔루션과도 관련 협의를 논의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국내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대응, 미국 PFE 규정 준수를 위한 양극재 공급이 필요해서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이 현행 40%으로 제한된 PFE 조달 비율을 중국 업체인 상주리원, 화유코발트의 인도네시아 법인 등으로 우회하고 있어 엘앤에프와의 실제 계약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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