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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려 끼쳐 송구" 사과로 시작한 주총…CJ제일제당, 쇄신 카드는

유채리 기자

윤석환 바이오사업부문 대표이사 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내정자는 24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제1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CJ제일제당이 강도 높은 쇄신을 통해 벼랑 끝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윤석환 바이오사업부문 대표이사 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내정자는 24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제1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근 당사와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는 최근 불거진 밀가루·전분당 등 담합 논란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대표는 "이번을 계기로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고 회사 시스템과 문화를 쇄신하겠다"며 강도 높은 재발 방지책 실행을 약속했다.

◆ 사상 첫 적자 전환…"뼈 깎는 파괴적 혁신 필요"

CJ제일제당은 내부 관행 쇄신과 더불어 비즈니스 측면 체질 개선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여기에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17조7549억원, 영업이익 861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6%, 15.2%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 2007년 CJ주식회사로부터 제조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실적 발표 직후 윤 대표는 "낭떠러지 끝에 있는 절박한 위기 상황"이라며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파괴적 변화와 혁신'으로 완전히 다른 회사가 돼야 한다"며 체질 개선을 천명했다.

3월24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CJ제일제당 제19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사진=유채리기자]

이에 정기 주총에서는 올해는 '성장과 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글로벌 톱 티어(Global Top-Tier)'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를 위해 K-푸드 글로벌 확산 트렌드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략 제품(GSP) 성장 가속화, 고부가가치 헬스케어 영역 육성을 통한 차세대 웰니스 시장 주도, 전 사업 영역의 AI와 디지털 전환 도입, 재무 건전성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우호적이지 않은 사업환경에 대응해 GSP 중심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추진한다. 미주와 유럽, 중국·일본 등 각 지역에 맞는 현지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바이오 사업 역시 사료용 아미노산 사업 구조를 효율화하고 신규 사업모델을 구축해 재도약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 적자에도 배당금 유지증권가 "점진적 실적 개선 전망"

회사는 이날 주주환원책과 ESG 강화 방향성도 발표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이익이 감소했음에도 올해 이미 지급한 분기 배당을 포함해 연간 배당금으로 전년과 동일한 보통주 6000주, 우선주 6050주를 지급할 예정이다.

또 지속가능경영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 공시 의무화 확정 및 배출권거래제 4기 시행 등 ESG 제도 변화와 산업 전반 구조 전환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윤 대표는 "공시 체계의 고도화, 온실가스 감축 노력 지속 노력 등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K-푸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고부가 가치 소재 중심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겠다. 앞으로의 성장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증권가에서도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실적 개선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비핵심자산 유동화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이번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자원 재배치도 단행될 수 있다"며 "바이오 시황 개선 여부가 단기 주가의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실적은 1분기를 바닥으로 분기마다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채리 기자
cy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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