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LFP 뚝심 통했다…엘앤에프, 1조6000억 삼성SDI 수주 '잭팟'

배태용 기자

하이니켈 넘어 선제적 LFP 개발 매진…단일 계약으로 매출 84% 달성

3년간 10억7480만달러 규모…2032년까지 3년 연장 옵션

구지 3공장 앞에 배치된 양극재 모형 [사진=엘앤에프]


[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하이니켈 양극재 강자 엘앤에프가 삼성SDI와 1조6000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그동안의 기술 개발 뚝심이 완벽한 결실을 맺었다.

이 계약은 엘앤에프 최근 매출액의 84%를 훌쩍 뛰어넘는 초대형 잭팟으로 중국이 장악했던 LFP 시장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입증하며 북미 ESS 공략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삼성SDI와 리튬인산철 양극재 중장기 공급 및 구매합의서를 체결했다고 23일 공시했다. 확정 계약 금액은 1조6067억1852만원으로 이는 최근 매출액 1조9074억원의 84.23%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다. 공급 지역은 미국 등 북미 지역 위주이며 계약 기간은 오는 30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다.

이번 수주는 선제적으로 LFP 배터리 시장에 뛰어든 엘앤에프의 장기적인 투자가 맺은 값진 열매다.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를 위해 꾸준히 연구개발에 매진해 온 노력이 초대형 공급 계약이라는 쾌거로 이어졌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난으로 북미 ESS 수요가 폭증하는 시점에 가격 경쟁력과 화재 안전성을 모두 갖춘 엘앤에프의 LFP 양극재가 삼성SDI의 까다로운 기준을 완벽하게 통과한 셈이다.

공시 내용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총 3년간 미화 기준 10억7480만달러 규모다. 최근 최초 고시 환율인 1494.90원을 적용해 환산했다. 양사는 향후 3년 확정 물량에 대해 매해 25% 수준에서 물량을 가감할 수 있도록 합의해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했다.

특히 양사 합의에 따라 2032년 12월 31일까지 추가로 3년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에 공시된 1조6000억원대 금액에는 이 추가 연장 옵션이 포함되지 않은 만큼 향후 실질적인 총공급 규모는 3조원 단위를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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