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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맨’된 로저스·염태영 의원…소분·상차·3회전 배송 직접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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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진화 기자

[사진=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염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쿠팡 물류 현장에서 약 12시간 동안 새벽배송 전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

염 의원은 지난 19일 저녁부터 20일 새벽까지 경기도 성남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배송캠프에서 야간배송 체험을 진행했다. 이번 일정은 지난해 12월 국회 연석청문회에서 제안된 ‘야간배송 동행’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번 체험은 당초 1월부터 쿠팡 측과 협의가 진행됐으나 준비 과정에서 이견으로 한 차례 무산됐다. 이후 2월 재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이번 일정이 성사됐다.

염 의원은 앞서 지난 13일에도 택배노조 쿠팡본부 조합원과 함께 안양 캠프에서 출발해 서울 관악구 일대에서 세 차례에 걸친 새벽배송을 수행했다. 당시에는 퀵플렉서 배송보조로 약 240가구, 340건의 물량을 처리하며 고강도 노동을 경험했다. 다만 이번 체험은 쿠팡 직고용 배송 인력인 ‘쿠팡친구’ 보조 방식으로 진행돼 근무 형태에 따른 노동 강도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쿠팡 해롤드 로저스 대표도 사전 점검에 나섰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로저스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쿠팡 캠프를 방문해 야간 배송 현장과 작업 환경을 직접 확인했다. 이는 염 의원과의 현장 동행에 앞선 사전 준비 차원의 일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체험은 성남 야탑 캠프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염 의원과 로저스 대표는 인접 구역에서 각각 차량을 운행하며 배송을 수행했고, 배송 지연 방지를 위해 물량을 일부 조정한 상태에서 약 130여 가구를 대상으로 각각 200건 미만의 물량을 처리했다.

체험은 사전 안전교육(TBM)을 시작으로 프레시백 회수 및 반납, 물량 소분과 상차 작업, 야간 1~3회차 배송까지 이어졌다. 프레시백 회수·반납 등 실제 배송 인력이 수행하는 업무는 그대로 포함됐으며, 세척 작업은 현장 업무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제외됐다.

[사진=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염 의원은 체험 직후 “새벽배송이 이뤄지는 전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장시간 야간 노동을 이어가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체감했고, 소분·상차·배송이 반복되는 구조 속에서 노동 강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퀵플렉서 체험 당시에는 물량이 많아 쉴 틈 없이 작업을 이어갔던 반면, 이번에는 고용 형태와 물량 조정에 따라 노동 강도 차이가 있었다”며 “이 같은 구조적 차이가 과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야간노동은 단순한 근무시간 문제가 아니라 생체리듬과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라며 “연중 지속되는 야간노동이 노동자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염 의원은 현장 동행과 관련해 “청문회 당시와 달리 보다 유연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대화가 이뤄졌다”며 “현장을 함께 경험하면서 인식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구체적인 개선 조치에 대한 즉각적인 약속은 없었으며 향후 내부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염 의원은 야간노동 강도, 건강관리 필요성, 노동시간 및 근무일수 문제, 수수료 구조 등 현장의 주요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염 의원은 “이번 체험은 단순한 일정이 아니라 현장의 실태를 직접 확인하고 문제를 보다 정확히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었다”며 “새벽배송의 편리함 이면에 있는 노동 현실을 사회적으로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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