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컴백쇼 D-2, '갑론을박'… 지나친 통제 vs 韓 이미지 제고 [DD초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공연 준비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광화문 컴백쇼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계적인 관심이 서울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불만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광화문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에 26만명의 글로벌 아미(ARMY ·방탄소년단공식팬덤)가 몰리며 관광·유통업계 낙수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사기업의 행사에 지나치게 공권력을 투입해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시켰다는 또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무대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여론수렴없는 수직하달적 의사결정…지나친 시민 통제
가장 큰 문제는 공공장소인 광화문이라는 공간을 여론 수렴없이 사기업 행사를 위해 일방적으로 내주는 ‘특혜’를 줬다는 지적이다.
방탄소년단이라는 메가IP가 개방된 공간에서 공연을 하면서 경찰, 소방인력이 총동원됐다. 기동대 72개 부대(6천759명)와 형사 35개팀(162명) 등 7000명에 가깝게 동원된다.
특히 팬덤 아미중 여성비유이 높은 것을 감안, 여경들이 대거 차출됐다. 설상가상 중동 전쟁으로 인한 테러 위협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 시 휴대용 스캐너로 거동수상자의 소지품을 확인하고 지문 조회 등을 포함한 불심검문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교통도 통제된다. 행사 당일 오후 인근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1·2호선 시청역, 3호선 경복궁역은 선제적으로 무정차 통과하고 역사 출입구도 폐쇄한다. 시내버스는 공연 전날인 20일 밤 9시 세종대로를 시작으로, 사직로와 새문안로를 경유하는 51개 노선을 우회 운행하고, 행사 당일 광화문역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장은 무정차 통과한다.
보행자 안전을 위해 따릉이 자전거 대여소,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 운영사 7곳도 폐쇄되거나 운영을 중단한다. 이처럼 도로가 통제되면서 공연 당일 인근 종로구 및 중구 주민들의 택배 배송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지나치게 시민들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 공연으로 일부 인근 사업장들이 전날 오후 반차, 혹은 공연 당일 연차 사용 등을 강요한다는 신고가 사단법인 직장갑질119로 접수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당일 프레스센터 등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시민들과 하객들이다. 지나친 통제로 신랑 신부 및 혼주, 하객들의 이동까지 불편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찰이 하객들을 상대로 금속탕지기로 검색절차를 거치겠다고 발표하면서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누리꾼들은 “신랑신부에게 일생일대의 경사가 되어야 하는데 BTS 때문에 들러리가 됐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펼쳤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경찰들이 근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넷플릭스에 판권료 지급받는 하이브, 넷플릭스는 구독 유입효과…국민 혈세 및 이통사들만 비용 분담
아미들을 제외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소속사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이라는 대형IP가 무료 공연을 펼치는데 초점을 맞춰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단순히 ‘무료공연’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이번 공연을 생중계하는 넷플릭스는 공연제작비용을 상회하는 판권료를 지불했다는 게 업계 추측이다. 넷플릭스 역시 글로벌 슈퍼스타인 방탄소년단 공연을 중계하면서 신규 구독자 유입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결과적으로 하이브와 넷플릭스는 모두 손해볼 게 없다. 오히려 불편을 겪는 시민들의 혈세로 공연이 열리는 셈이다. 그럼에도 국내 지상파 채널이 생중계를 하지못하면서 ‘보편적 시청권’ 문제까지 제기됐다.
설상가상 넷플릭스는 이번 생중계를 위해 국내 통신사에 망 안정화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용은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하이브 인근에서 팬들이 관련 홍보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위선양 위해 참아라? 전문가들 한목소리 지적
그럼에도 일각에서 국위선양이라는 명목 하에 광화문과 경복궁이 영국의 ‘애비로드’같은 성지로 거듭날 수 있다는 핑크빛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가 명백한 ‘특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민재 평론가는 자신의 SNS에 “도심 기능을 잠시 마비시키는 수준의 컴백 공연이 가능하다면, 앞으로 다른 가수나 기획사도 같은 공간 사용을 요청할 수 있다. 그때 서울시는 어떤 기준으로 허용하고, 어떤 경우에는 거부할 것인가”라며 “아티스트의 위상과 성과를 기준으로 공공 공간 사용을 결정한다면, 그 기준을 행정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시에 문화 이벤트가 열리는 건 얼마든 좋다. 다만 시민과의 공감대 형성에도 소홀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적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공연장 앞에서 시민들이 무대 설치작업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도헌 평론가도 SNS에 “광장에서의 공연을 발표했을 때 처음 생각한 광경은 포용과 화합이었지, 통제와 금지가 아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는 SNS에 “BTS의 광화문 공연은 전통에 기반한 ‘과거의 한국성(韓國性, Koreanness)’과 현재에 기반한 ‘당대의 한국성’을 모두 담아내는 존재임을 생각해보면 매우 상징적이다. 다만 사기업의 수익 사업을 시민들의 도움 없이 행정력을 최대한 동원해 도와주는 형태는 비판의 여지가 충분하다”며 “시민의 자유 통제도 과하며 사전에 여론수렴과정없이 진행된 것은 분명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공연은 케이팝 비즈니스 모델의 관리통제 방식, 한국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케이팝을 이용하려는 정부의 시도와 같은 케이팝의 태생적인 한계를 넘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李대통령 “아직도 자기 할 일 모르나”…국무위원·기관장 공개 질책
2026-07-16 16:25:14“40조 성과급, 주총 승인 받아야”…액트, 국민연금에 삼성전자 주주서한
2026-07-16 16:18:46이찬진 “금리 인상, 시장 불안 키울 수도”…금융권에 선제 대응 주문
2026-07-16 16:12:15"AI 위협 속 보안 인력은 과로"…센티넬원-파고, '하이브리드 MDR' 출시
2026-07-16 16:10:58홈플러스 '극적 회생'…메리츠·MBK 구원투수로 운영자금 2000억원 지원
2026-07-16 1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