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가오슝-미 애리조나-일 구마모토 ‘반도체 MOU’ 체결… 공급망 안보 강화

TSMC 본부의 로고 [사진=AFP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대만의 항구도시 가오슝이 이제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의 운명을 쥔 핵심 전략 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TSMC의 최첨단 2나노 공정이 자리를 잡은 데 이어, 미국과 일본의 주요 반도체 거점들과 직접 손을 잡으며 ‘반도체 안보 황금 삼각지대’를 구축했다.
15일(현지시간) 타이베이 타임스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대만 가오슝시는 미국 애리조나주, 일본 구마모토현과 함께 ‘반도체 산업 및 인적 교류 협력을 위한 3자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들은 모두 TSMC의 최신 파운드리 공장이 건설되었거나 가동 중인 지역으로, 사실상 ‘TSMC 생태계’를 공유하는 글로벌 형제 도시가 된 셈이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공급망 위기 시 상호 지원 체계를 가동하는 것이다. 지진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특정 지역의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경우, 다른 지역의 인프라와 엔지니어를 신속히 투입하는 공조 방안이 포함됐다. 특히 가오슝은 TSMC가 2나노 양산의 주력 부지로 낙점한 곳인 만큼, 이번 삼각 동맹에서 가장 중요한 생산 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가오슝은 과거 철강과 조선의 도시였으나, 이제는 AI 칩의 심장부로 변모했다. 엔비디아와 애플의 차세대 칩이 이곳에서 설계되고 생산되는 만큼 가오슝의 안전이 곧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시대가 왔다는 분석이다.
한편, TSMC가 신주 과학단지의 확장을 멈추고 가오슝에 집중하는 이유는 ‘인프라’에 있다. 가오슝시는 최근 반도체 단지 전용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대규모 하수 재이용수 처리 시설을 완공했다. 2나노 공정은 엄청난 전력과 깨끗한 물이 필수적인데, 가오슝이 준비한 이 ‘그린 인프라’가 애플과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고객사들의 RE100 기준을 충족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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