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체질개선 돌입한 플래티어, SI 중심에서 ‘AI 솔루션’으로 전환

이안나 기자
이상훈 플래티어 대표 [사진=플래티어]
이상훈 플래티어 대표 [사진=플래티어]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플래티어가 20년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 경험을 기반으로 기업 AI 전환(AX) 솔루션 기업으로 구조 재편을 공식화했다. 3년간의 영업손실 끝에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는 동시에 이달 중 새로운 에이전트 커머스 플랫폼도 공개한다.

이상훈 플래티어 대표는 12일 온라인 기업설명회에서 "AI 시대 기업 경쟁력 핵심은 AI 모델이 아니라 AI 실행 구조"라며 플래티어가 구축한 'AX 파운드리' 개념을 소개했다. AX 파운드리는 기업의 레거시 시스템과 데이터, 업무 로직을 연결해 AI가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 구축 체계다.

플래티어는 2022년 약 500억원 매출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걸었다. 2023년 이후 내수 경기 둔화와 기업 IT 투자 감소로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이 대표는 당시를 전략적 전환점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현재 구조로는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사업 구조 전환에 집중 투자했다"고 했다. 기존 SI 중심 구조를 유지하는 대신 R&D 투자와 구조 개편을 단행했고 그 결과 3년간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플래티어에 따르면 2025년부터 AX 기반 매출이 회복세로 전환됐다. 올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초 두 달간 흐름만 봐도 당초 예상을 웃도는 매출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구조도 바뀌었다. 과거에는 50억~100억원 규모 대형 프로젝트 한두 건이 회사 전체 매출을 좌우했다. 지금은 10억원 안팎의 프로젝트 수십 건이 동시에 진행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특정 고객 매출 집중도가 낮아진 셈이다.

플래티어가 올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사진=플래티어 IR 북]
플래티어가 올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사진=플래티어 IR 북]

신규 사업의 핵심은 엔터프라이즈 AI 에이전트 플랫폼 '엑스젠(xGen)'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이 플랫폼은 기업 내부 전사적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고객관계관리(CRM) 등 파편화된 시스템과 데이터를 연결해 현업 담당자가 직접 AI 에이전트를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노코드 방식이며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도 운영 가능하다.

엑스젠의 주요 고객은 제주은행과 롯데홈쇼핑이다. 제주은행은 금융 상품 정보와 내부 지식 문서를 에이전트 형태로 구조화해 구성원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1단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추후 단계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엑스젠을 AI 에이전트 표준 플랫폼으로 채택해 작년 12월 내부 에이전트 4개를 오픈했고 올해 추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금융사 3~4곳과 접촉 및 개념검증(PoC)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 방산 분야에는 외부 대규모언어모델(LLM) 활용이 어려운 보안 특성을 고려한 디벨로퍼 에이전트 제품이 납품됐다.

이달 공개 예정인 에이전트 커머스 플랫폼도 주목된다. 플래티어는 오는 20일 목표로 B2C 대상 쇼케이스를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생성형 AI와 이커머스 기술을 결합한 몰입형 커머스 플랫폼을 이달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약 40만개, 국내에서는 약 15만 개 상품을 사전 확보했다. 이 플랫폼은 AI 검색 확산에 따른 '제로 클릭' 현상에 대한 대응책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소비자가 AI 에이전트 안에서 제품을 탐색하고 구매 결정까지 마치면서 기업 자사몰 유입 자체가 줄어드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래티어는 이에 대응하는 상품 데이터 구조화 솔루션 '젠서'도 함께 출시했다. 비정형 상품 이미지나 미정비 데이터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이 대표는 "기업 AX의 성공 여부는 AI 모델의 성능이 아니라 AI가 실제로 기업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구조가 있는지에 달려 있다"며 "플래티어는 하나의 제품 성공에 베팅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의 성장에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