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수수료 인하에 웃는 게임업계…실적 개선 신호탄 되나

구글 로고. [사진=구글]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구글이 앱 마켓 수수료를 낮추기로 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의 매출에서 모바일 게임 비중이 높은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수수료 절감으로 단기 비용 부담 완화를 넘어 체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일(현지시간) 구글은 플랫폼 구글 플레이의 정책 개편안을 발표하며 안드로이드 앱 내 결제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최소 15%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거나 외부 웹사이트에서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을 허용할 예정이다. 변경된 정책은 올해 12월 내 국내 적용된다.
증권가는 이 같은 정책 변화가 국내 게임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일 DS투자증권은 구글 수수료 인하로 오는 2027년 게임사들의 영업이익이 0~20%, 영업이익률은 0~3%p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조치로 애플의 수수료 인하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전망하며 장기적으로 모바일 게임 영업이익률이 10%p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수혜 강도는 기업별 사업 구조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캐주얼 장르와 신작 비중이 높을수록 수수료 절감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만 반대로 웹 기반의 자체 결제 비중이 큰 게임사들은 상대적으로 개선 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들의 경우 모바일 게임이지만 이용자들의 PC 플레이 비중이 높아 수수료 절감효과가 타 장르 대비 크지 않을 것"이라며 "소셜 카지노, 캐주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등이 높은 효용성을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넷마블 사옥 지타워. [사진=넷마블]
수수료 인하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게임사로는 넷마블이 지목됐다. DS투자증권은 넷마블이 모바일 매출 비중 90% 이상, 인앱결제 비중 약 80%의 구조를 갖췄으며 소셜카지노 장르의 매출원이 탄탄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넷마블의 소셜카지노 장르 매출액은 연간 6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넷마블의 2027년 지급수수료는 997억원 줄고,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5030억원) 대비 19.8% 증가한 60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률도 기존 14.8%보다 약 3%포인트 개선된 17.7% 수준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넷마블 외에도 데브시스터즈·웹젠·네오위즈·조이시티 등이 모바일 비중이 높아 두 자릿수 이익 개선 가능성이 거론됐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는 PC·콘솔 비중이 높고 MMORPG 매출 비중이 커 상대적으로 개선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크래프톤과 시프트업도 퍼블리셔 계약 구조에 따라 실제 절감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계에서도 이번 정책 변화를 단순한 수수료 인하 이상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매출 확대만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플랫폼 수수료 부담 완화가 수익성 방어 여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 결제 허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결제 구조를 보다 유연하게 설계할 여지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은 앱 마켓 수수료를 사실상 고정비처럼 받아들여 왔는데 이번 정책 변화로 구조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애플 등 타 플랫폼 사업자들의 후속 대응까지 이어진다면 게임업계 전반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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