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아울렛 찾은 고객들 반응은?… 재고처리 넘어 '밸류업' 승부수, 성공 예감

서울 은평구 '무신사 아울렛 롯데몰 은평점'. [사진=유채리기자]
[디지털데일리 유채리기자] "다양한 옷 스타일을 직접 입어보고 싶어 강원도 태백에서 일부러 들렀어요."
지난 9일 저녁 7시께 서울 은평구 '무신사 아울렛 롯데몰 은평점'에서 만난 이재혁(28)씨는 이같이 말했다. 평일 저녁임에도 이날 매장 안은 1인 고객부터 연인,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30여명이 넘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지난 3월5일 문을 연 무신사 아울렛은 오픈 4일 만에 누적 방문객 4만4000여명을 돌파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아울렛의 성공은 단순한 매장 확대를 넘어 무신사의 기업공개(IPO) 전략과 맞물려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 10조 몸값 목표…'외형 확장'이 핵심 과제
무신사는 오는 7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 기업가치는 10조원에 달하지만, 지난해 투자 유치 당시 유럽계 사모펀드 EQT파트너스가 매긴 무신사 기업가치는 4조원대다.
상장 전까지 2배 이상의 기업가치 증명이 필요한 무신사 입장에서 오프라인 아울렛을 통한 거래액(GMV) 증대는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다.
아울렛은 오픈 4일 만에 누적 거래액 3억2000만원을 돌파하며 실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총 판매량만 1만600건을 상회한다.
특히 1020세대에 편중됐던 고객층이 3050 가족 단위로 확장된 점이 고무적이다. 무신사에 따르면 오픈 당일에는 핵심 타깃인 20대 중후반 고객 방문이 압도적이었으나, 이후 30대 초중반 고객이 급증했다.
주말 사이에는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까지 가족 단위 고객층이 고르게 증가했다. 기존 무신사 앱 사용자 절반이 1020세대인 상황에서 오프라인 아울렛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성장 동력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다.

무신사 아울렛. [사진=유채리기자]
유통업계 관계자는"IPO 성공을 위해선 거래액 규모를 키우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국내 온라인 시장이 포화 상태다. 해외 출점은 단시간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오프라인 아울렛은 단시간에 외형을 키울 수 있는 최적의 수"라고 평가했다.
◆ 재고 관리·신사업 확장 이점 있지만 과제도 '뚜렷'
아울렛은 온라인 플랫폼 숙제인 '재고 관리' 돌파구이기도 하다. 온라인 브랜드의 경우, 일부 부진 상품은 온라인에서 고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도 재고 처분에 한계가 있고 인기 브랜드 역시 시즌이 지난 재고가 남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어려움을 겪어왔다.
무신사 관계자는 "온라인 기반 K-패션 중소 브랜드의 해묵은 재고 고민을 해결하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수익원으로 꼽히는 중고 패션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MUSINSA USED)'의 잠재력도 확인했다. 개점 후 4일간 유즈드 품목에서만 2300건 이상의 판매량이 발생했다. 온라인으로는 검증이 어려운 중고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검수하고 구매하려는 수요를 적중한 것이다.
물론 아울렛 개점으로 인한 우려점도 있다. 이월 상품이라 하더라도 온라인과 동일한 상품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경우 '자기잠식효과(cannibalization)'가 발생할 수 있다. 기존 온라인 충성 고객이 가격 박탈감을 느껴 온라인 플랫폼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양질의 재고 확보도 관건이다. 이월 상품을 파는 아울렛 특성상 소비자 수요가 적은 상품만 남아 있을 수 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박근정(21)씨도 "옷이 많고 가격이 합리적"이라면서도 "선호도가 높은 상품은 찾기 어렵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보통 비선호 사이즈 위주로 재고가 남는 아울렛 특성상 주요 사이즈인 미디움, 라지 사이즈 확보와 상품 구색(SKU) 확대에 실패하면 장기적인 수익성 담보가 어려울 것 같다"며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을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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