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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팡 수요 잡은 배민B마트 ‘내일 예약’…일평균 주문 ‘껑충’

왕진화 기자

배민B마트. [사진=배달의민족]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배달 플랫폼에서 시작한 퀵커머스 서비스가 ‘내일 장보기’ 시장까지 파고들기 시작했다. 배달의민족 장보기 서비스인 배민B마트가 선보인 ‘내일 예약 배송’이 출시 3개월 만에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다. 즉시 배달이 강점인 퀵커머스가 이제는 계획형 장보기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0일 배달의민족(배민)에 따르면 내일 예약 배송은 12월 말 대비 1월 말 기준 일평균 주문 건수가 136% 증가했다. 특히 B마트에서 과일과 채소류를 찾는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과일, 채소류 매출과 매출 비중 모두 1월 말에도 전월(12월)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부터 배민B마트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신선식품 구매 비중은 지난 1월 기준 대략 40%에 육박한다.

배민B마트는 그동안 ‘30분 내 배송’이라는 속도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워 왔다. 지금 당장 필요한 생필품이나 식재료를 빠르게 해결하는 서비스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번 익일 예약 배송은 성격이 다르다.

이용자들이 다음날 아침 배송을 미리 예약하는 방식으로 장보기를 진행하면서 소비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즉시 배송이 ‘지금 필요한 것’을 해결하는 서비스라면, 예약 배송은 ‘내일을 미리 준비하는 장보기’로 활용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주문 구성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확인된다. 익일 예약 배송 주문에서는 즉시 배송 대비 요리 재료와 식재료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다.

정육, 과일, 채소 같은 신선식품을 비롯해 반찬, 유제품, 조미료 등 비교적 계획적인 장보기 품목이 주요 구매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퀵커머스가 단순한 긴급 소비 채널을 넘어 일반 장보기 영역까지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품목별 주문 증가세도 뚜렷하다. 12월 말 대비 1월 말 기준 반찬, 커피·차, 클렌징 케어, 장·양념류, 초콜릿 등의 주문은 20% 이상 증가했다. 정육, 헤어케어 제품, 요거트·요구르트 등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이 동시에 증가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간편 소비가 아닌 일반 장보기 수요가 일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최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의 환경 변화를 언급하기도 한다. 지난해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일부 소비자들이 다른 플랫폼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대안 서비스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루 이상 소요돼도 큰 문제 없는 기존의 이커머스 인기 품목들이 B마트 상위에 오른 점은 탈팡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비스 구조 역시 변화하고 있다. 배민B마트는 전국 약 80여개 도심형 물류 거점(PPC) 가운데 20% 이상에서 ‘얼리 오픈’ 매장을 운영하며 이른 시간 배송을 준비하고 있다. 익일 예약 배송의 핵심이 아침 시간대 배송 품질이라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실제 내일 예약 배송 경우 이른 새벽이나 아침 시간대에 장보기를 끝내고 싶은 고객을 위해 이른 시간 배송에 대한 고객 선택권을 넓히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회사 측은 향후 물류 조건과 라이더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서비스 권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이 같은 흐름은 퀵커머스 시장의 경쟁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퀵커머스의 경쟁 기준은 ‘얼마나 빨리 배송하느냐’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내일 예약 배송과 같은 서비스가 확산될 경우, 소비자가 미리 장보기를 계획하고 아침 배송을 선택하는 새로운 이용 패턴이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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