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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알파고 꺾었던 장소에 선 이세돌 “이제 AI는…”

오병훈 기자
기업 간 거래(B2B)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인핸스가 3월9일 포시즌스 호텔에서 이세돌 9단과 함께 AI에이전트 홍보를 위한 시연회를 개최했다.[사진=인핸스]
기업 간 거래(B2B)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인핸스가 3월9일 포시즌스 호텔에서 이세돌 9단과 함께 AI에이전트 홍보를 위한 시연회를 개최했다.[사진=인핸스]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이세돌 9단이 10년만에 다시 공식 석상에서 인공지능(AI)과 마주했다. 과거 AI와 인간의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 이번엔 ‘AI 동업자’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기업 간 거래(B2B) AI 전문 기업 인핸스가 9일 포시즌스 호텔에서 이 9단과 함께 AI에이전트 홍보를 위한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 9단은 인핸스의 AI 에이전트를 통해 바둑 AI 애플리케이션(앱)을 직접 만들면서 이승현 인핸스 대표와 함께 인터뷰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16년 이 9단과 알파고의 역사적 대국이 열렸던 동일한 장소에서 10년 만에 다시 개최됐다. 인핸스는 ‘더 에이지 오브 에이전틱 에이아이(The Age of Agentic AI)’를 핵심 메세지로 내세웠다. AI와 대결에서 동업자로의 완전환 전환을 의미한다.

이 9단은 직접 무대에 올라 인핸스의 AI 에이전트와 실시간으로 협업 기술을 시연했다. 그는 음성 명령만으로 AI 운영체제(OS)와 함께 바둑 모델을 즉석에서 재구성하고 새롭게 구성된 모델과 직접 대국을 펼쳤다.

인핸스는 이번 시연을 통해 음성 명령 하나로 AI 에이전트가 역할을 나눠 실시간 웹 검색부터 기획서 작성 등 코드 배포까지 완수하는 멀티 에이전트 협업 과정을 공개했다.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기반 AI’ 기능을 구현해 보인 것이다. 인핸스의 AI OS는 하나의 AI가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이 아닌 여러 전문 AI 에이전트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요청하면 AI OS가 이를 이해하고 각 역할을 가진 에이전트에게 업무를 분배한다. 예컨대 사용자가 "경쟁사 3곳 신제품·가격·스펙을 조사해서 비교 분석표로 정리해줘"라고 요청하면 CUA(Computer-Using Agent)·온톨로지·기획 에이전트가 동시에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복잡한 코딩이나 조작 없이 인간 의도와 AI의 자율적 실행만으로 비즈니스 워크플로우가 구현되는 ‘에이전틱 AI’ 상용화 현장을 선보였다.

AI OS는 여러 에이전트가 동시에 협업하는 통합 시스템을 보여주는 것으로 전체 시스템 고도화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 AI OS를 구성하는 핵심 기능인 웹 검색, 쇼핑, 기획, 디자인, 코딩 등 기능은 이미 실용화 단계에 있다. 인핸스의 ‘커머스 OS’에 통합돼 서비스 가능하다.

이번 행사에는 글로벌 AI 기업 앤트로픽,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 스폰서로 참여했다.

이 9단은 “인핸스 에이전틱 AI는 나의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가장 든든한 조력자”라며 “이제 AI는 승부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이 더 큰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게 돕는 도구로 정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과거 알파고 대국이 인간과 AI의 경쟁을 상징했다면 이제 AI는 인간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협업 파트너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인핸스의 핵심 기술을 표준화해 전 세계 기업이 에이전틱 AI와 협업할 수 있는 AI OS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1년 설립된 인핸스는 산업 특화 AI 솔루션 기업이다. 데이터 정의 체계 기술 중 하나인 ‘온톨로지’와 AI가 컴퓨터를 직접 구동해 업무를 처리하는 ‘CUA(Computer-Using Agent)’ 기술을 보유 중이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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