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유가 100 달러 돌파에 환율 '초비상'..."1600원 갈수도"

이호연 기자

3월 9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 한 환전소에 원/달러 팔때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미국의 이란 폭격 여파로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며, 환율도 15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16원 60전 오른 1493원에 출발했다. 환율은 오전 한 때 1495.85원까지 치솟다 현재 1490원대에서 등락중이다.

이러한 환율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12일(장중 고가 1500원)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전날 98대 후반에서 크게 올라 99대 중반까지 올라섰다.

이번 환율 급등은 중동 사태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으며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시장은 환율이 외환 당국의 ‘상한’으로 간주되는 1480원을 돌파하면서, 1500원 위로 레벨 상단이 이뤄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사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맞물리며 중동 사태가 장기화 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원유 가격과 소비자 물가가 상승해 우리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고유가 장기화 리스크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1600원 선까지 언급되는 분위기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유가발 1500원 분수령'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유가가 추가로 급등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크다"며 이번 주 달러·원 환율 밴드로 1460~1520원을 제시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연구원도 "한국과 일본 등 달러 수요가 강한 나라는 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수급 부족에 따른 달러 강세 현상이 더 크게 나타난다"며 무력 충돌 확대가 가시화되면 1530~1600원까지도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단, 정부의 시장 개입은 변수다. 정부의 시장 개입 가능성도 커지며 당분간 환율은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연 기자
l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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