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정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에...농협·기업은행 ‘긴장’

강기훈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3월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3월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정부가 2차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전 대상에서 제외됐던 금융사도 포함해 재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협중앙회와 IBK기업은행 등 금융권 안팎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방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총파업 돌입 등 큰 잡음이 예상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는 최근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위해 대상기관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후보자 시절부터 이 대통령이 주장한 ‘5극3특’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국무총리실이 공공기관 이전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지난 6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은 수도권 잔류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1차 이전의 성과와 교훈을 바탕으로 이전 예외 기준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업무의 특성을 이유로 이전 대상에서 제외된 공공기관까지 후보군으로 포함하겠다는 뜻이다.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금융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서울에 본사를 둔 농협·수협중앙회와 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KDB산업은행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본사 이전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노동계는 이미 대응 전선 구축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지난달 ‘지방이전 공동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 중 제1분과는 금융사의 지방이전 저지를 담당하는데 기업은행 등 8개 지부가 참여한다.

류장희 기업은행 노동조합위원장은 “아직 개별 노조가 이와 관련해 총파업에 나선다든지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현재 금융노조와 TF차원에서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이들 금융사의 지방 이전이 확정될 시 금융노조 차원에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 또한 제기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사에 다니는 직원 대부분은 서울 혹은 경기도에서 출퇴근하는데 갑자기 본사가 지방으로 둥지를 틀게 되면 큰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며 “지방의 정주여건을 아무리 개선한다 하더라도 젊은 직원들의 줄퇴사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산은의 부산 이전 가능성에 선을 긋기도 했다”며 “이를 재추진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으며 최악의 경우 개별 노조나 금융노조 차원에서 총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강기훈 기자
kkh@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